금감원 노조, 靑에 탄원서 제출…"지방이전, 금융업 경쟁력 악화"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9.04 15:26 / 수정: 2026.09.04 15:26
4일 청와대 찾아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배진교 청와대 국민경청비서관에게 금감원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배진교 청와대 국민경청비서관에게 금감원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금감원 노조)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움직임에 반발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금감원 임직원 1720명이 서명했으며,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금융산업의 경쟁력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대다수 금융소비자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금융소비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 심히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행정·공공기관 이전·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4분기까지 이전 대상 등 구체적 내용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등 금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노조는 금감원이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인력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과거 산업은행도 부산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연 30~40명 수준이던 퇴사자가 2022년과 2023년 100명 가까이 급증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한 연간 80만여건에 달하는 금융 민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금감원 내방 민원도 연간 3468건에 달해 감독 현장과 멀어질 경우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금융회사 불건전 영업행위 등 소비자 피해와 직결되는 시장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시정하는 대응체계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탄원서를 통해 "금융산업 발전과 진정성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이루어지기 위해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은 금융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 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에서 솔선수범해야한다는 그 취지에는 십분 공감하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그 산업이 각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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