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재교섭 앞두고 "사회 질문에 답해야 지속가능"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9.03 15:00 / 수정: 2026.09.03 15:00
임단협 투표 부결 뒤 첫 직원 소통행사 진행
기업문화 담당 "성과급 지속가능성 위해 고민"
SK하이닉스가 임단협 투표 부결 이후 직원들과의 소통행사를 열고 성과급 제도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가 임단협 투표 부결 이후 직원들과의 소통행사를 열고 성과급 제도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제도 개편의 배경으로 사회적 인정과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들었다.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교섭을 앞두고 구성원에게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분당캠퍼스에서 사내 소통 행사 '함께하는 더(THE) 소통'을 열었다. 행사는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가 구성원 의견을 듣고 주요 경영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삼는 기존 틀을 유지하되, 지급 방식을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까지 전액 현금이던 지급 방식을 PS의 40%는 현금,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나누는 구조다. 임금은 6.3%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급 제도 변경 배경은 기업문화 담당 진보건 부문장이 설명했다. 진 부문장은 "성과급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가져가기 위해 고민이 필요했다"며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와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음을 고려해 주식 지급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성원의 성과와 보상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회사는 구성원을 보호하고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둘러싼 외부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시선에 회사가 먼저 답을 내놓아야 구성원의 성과도 온전히 인정받는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적 호조가 이어질수록 성과급 재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가는 규모도 커지는 만큼 지급 방식을 조정해 제도를 오래 끌고 가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시각도 나온다.

표결 결과는 노조별로 갈렸다. 기술사무직 노조 투표에서는 찬성률 66.2%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지만 다른 노조 투표에서는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부결됐다. 1만5000여표 가운데 25표 차이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작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고, 세세한 부분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자사주 지급 비율 조정이 재교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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