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스텔스 보행자 사고, 좁은 도로·야간에 집중"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9.02 15:32 / 수정: 2026.09.02 15:32
보도 없는 도로 보행 사망사고 30.5%가 '스텔스 보행자'
왕복 1차로 생활도로서 53.1% 발생…도로 폭 9m 미만 75%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가 좁은 도로와 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횡단보도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인천시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가 좁은 도로와 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횡단보도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인천시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가 좁은 도로와 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텔스 보행자 사고의 75%가 도로 폭 9m 미만에서 발생했고, 야간 사고 비중도 62.5%에 달해 보행환경과 야간 시인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5년간(2020~2024년) 자동차보험 보상 데이터베이스(DB)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32건(30.5%)이 '스텔스 보행자' 사고로 집계됐다.

스텔스 보행자 사고 32건 가운데 도로에 누워 있던 보행자가 24건으로, 앉아 있던 보행자 사고 8건의 3배에 달했다.

사고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좁은 도로에 집중됐다. 도로 폭별로 보면 3m 이상~6m 미만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의 68.8%인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6m 이상~9m 미만에서도 2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의 75.0%가 폭 9m 미만 도로에서 발생했다.

차로별로는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혼재된 왕복 1차로 생활도로에서 53.1%인 17건이 발생했다. 왕복 2차로가 21.9%, 왕복 4차로가 15.6%로 뒤를 이었다. 일부 지방부와 교외 도로에서도 보도 미확보와 부족한 조명 등에 따른 사고 위험이 확인됐다.

야간에는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았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보행 사망사고 가운데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야간 사고 비중은 41.0%였지만, 스텔스 보행자 사고의 경우 62.5%로 21.5%포인트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 사고가 15.6%로 가장 많았고 오후 9~10시가 12.5%로 뒤를 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인 9~11월 사고가 34.4%로 가장 많았으며 겨울철이 28.1%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1월 사고 비중이 15.6%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스텔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생활도로의 보행환경과 야간 시인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행자와 차량 통행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한편 도로 폭 확장이 어려운 생활도로에는 조명식 표지판과 스마트 가로등, 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보행자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감지하는 '행동인식 AI CCTV'를 도입해 현장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관제센터에 즉시 알리는 스마트 안전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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