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용차 시장 점유율 1%…전기밴 투입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점유율 1% 미만이었던 글로벌 픽업트럭 및 경상용차(LC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글로벌 관세 전쟁과 내연기관차 규제로 굳건했던 양 시장에 균열이 생기자 현대차가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100대 이상의 신규 차종을 출시한다.
이 중 18대 이상 차종은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신규 세그먼트에 진출하는 완전 신차로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출시하는 차량 5대 중 1대는 부분변경이나 풀체인지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신차로 출시되는 것이다.
대표적 예시가 '바디온 프레임' 기반 픽업트럭이다. 현대차는 2029년께 바디온 프레임 기반의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전까지 현대차는 모노코크 기반의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을 판매해왔다. 모노코크 기반 차량은 바디온 프레임보다 견인력과 적재능력, 내구성 등에서 비교적 불리하다.
이와 함께 신규 전기밴 등 출시를 통해 글로벌 LC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앞서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전기 상용밴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유럽에서 전기 LCV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점유율 1% 내외 영역…지정학적 불확실성 틈타 시장 침투
픽업트럭과 LCV 시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점유율이 1%에 불과했다. 사실상 주요 브랜드들의 독점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북미는 '치킨세'로 인해 미국 브랜드 외 제조사의 픽업트럭 시장 진출이 제한됐다. 치킨세란 수입산 소형트럭과 밴에 부과하는 25%의 고율 관세다.
해당 과세 영향으로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60여년간 미국 브랜드가 독점해왔다. 지난해 기준 미국계 브랜드들의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픽업트럭 시장의 핵심인 '풀사이즈 픽업' 시장은 미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94%에 달했다.
그나마 토요타만이 현지 픽업트럭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으로 굳건했던 형세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을 지키던 관세 장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등 인접 국가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균열이 생기게 된 셈이다.
게다가 미국이 캐나다와 무역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캐나다산 자동차 등에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캐나다는 포드와 GM 등 대형 트럭 모델에 소형차 우대 관세 적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압박 가능성도 내비쳤다.
멕시코와의 협상도 순조롭지 않다. 멕시코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낮춰달라고 지속해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현대차가 남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유다. 이전까지는 미국 정부가 나서 여타 국가의 시장 진출을 제한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로 현대차의 진출 허들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유럽 상용차 시장도 진출이 용이해졌다. 유럽연합(EU)이 상용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배출가스를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상용차 시장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또한 40%로 제시했다.
LCV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상용차가 압도적 내구성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내연기관차 규제 여파로 상용차도 전동화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의 픽업트럭과 LCV 시장 점유율은 현재 1% 내외다. 앞으로 변화가 예고된 글로벌 시장에 발맞춰 북미 맞춤형 픽업트럭, 유럽 전용 LCV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상용차 시장은 현대차가 오랜기간 도전했지만 매번 공략에 실패했다"며 "EU의 전동화 전환 바람은 현대차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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