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5년 팀 쿡 시대 마감…존 터너스 첫 과제는 '자체 AI'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9.01 10:07 / 수정: 2026.09.01 10:07
하드웨어 총괄 출신 터너스 CEO 1일 취임
애플 AI '시리', 외부 기업 기술 의존 지적
애플이 1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신임 CEO를 선임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당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AP.뉴시스
애플이 1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신임 CEO를 선임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당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AP.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애플이 1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 15년 만의 수장 교체다. 터너스 CEO의 첫 시험대로는 인공지능(AI)이 꼽힌다. 이달 이용자에게 배포되는 '시리 AI'를 경쟁사인 구글 기술로 채운 만큼 자체 경쟁력을 언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 취임하는 터너스 CEO는 지난 2001년 제품디자인팀 소속으로 애플에 들어와 25년 넘게 근무한 내부 인사다.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신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15년간 애플을 경영해 온 팀 쿡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쿡 의장은 미국 행정부와 중국 정부를 상대하는 대외 업무를 맡고 경영은 터너스 CEO에게 일임된다.

터너스 CEO가 취임과 동시에 떠안은 현안은 AI다. 애플은 2년 전 제시한 AI 전략이 약속한 시점에 구현되지 못하면서 오픈AI와 구글, 앤스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 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먼저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전면에 내세워 상용화한 점도 비교 대상이 됐다.

애플은 새로운 '시리 AI'로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시리를 전면 개편한 결과물을 내놨다. △사진·메시지 등 기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활용한 맥락 이해 △화면 인식 △앱 작업 대행 등을 앞세웠다. 명령을 받아 답하는 도구에서 이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형태로 성격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다만 새 시리의 두뇌는 애플 자체 기술이 아니다. 핵심 연산은 구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가 맡는다. 애플은 올해 1월 구글과 AI 협력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적지 않은 사용료를 지불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의 핵심 기술을 경쟁사에 기대는 구조가 길어지면 협상력과 수익성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업계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애플은 터너스 체제 조직 개편도 예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터너스 CEO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AI 기술 경쟁력 회복을 꼽으면서, 핵심 임원 상당수가 60대에 들어선 만큼 하드웨어와 마케팅, 리테일 조직의 세대교체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쿡 의장이 이사회에 남는 구조가 신구 경영진 간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터너스 취임 후 첫 애플 행사는 오는 9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열리는 신제품 행사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제품은 터너스 CEO가 하드웨어 총괄 시절 개발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수익성 방어도 과제다. 최근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애플의 이익률 방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대규모 구매력을 앞세워 협력사 납품 단가를 낮추는 방식을 써 왔으나, 소수 업체가 공급을 쥔 메모리 시장에서는 효과가 덜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메모리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미국 정부의 반대와 가격 문제로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폴더블 아이폰 판매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새 시리 AI 배포와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한 달 안에 몰려 있다"며 "두 제품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터너스 체제의 방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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