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턴키 역량, HVDC 인프라 시설 등 투자 확대

[더팩트 | 문은혜 기자] AI와 데이터센터 확산,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대한전선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1조1987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113%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누계 매출은 2조2820억원,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117.8%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86억원의 약 94%를 반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초고압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을 뒷받침해주는 수주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4조629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누적 수주잔고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인 500kV HVDC 동해안~동서울 건설공사(EP2단계)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1463억원으로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까지 턴키 방식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전남 신안군 일대의 태양광 발전 계통 연계 사업에 154kV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한전선의 해저 1공장에서 케이블을 생산하고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자회사인 대한오션웍스가 포설을 담당한다.
해외에서도 수주 성과가 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약 1400억원 규모의 400kV 및 230kV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확보한 데 이어, 7월에는 호주에서 약 45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미국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23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영국에서는 상반기에만 총 4건,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투자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 해저 2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저 2공장은 최대 640kV급 HVDC 및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하고 본격 가동 시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은 현재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내·외부망부터 장거리 계통 연계와 HVDC 해저케이블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시공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1만10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를 인수하면서 기존 팔로스(PALOS)와 함께 국내 유일의 CLV 선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고성능 해저케이블 매설 ROV의 국산화를 추진하며 포설에 이어 매설 분야까지 핵심 시공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HVDC 분야에서는 제품 개발과 시험·인증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올해 초 당진케이블공장에 최대 640kV급 육상 및 해저 HVDC 케이블 2개 회선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HVDC 테스트 센터'를 준공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초고압 케이블에서 축적해 온 경쟁력을 해저케이블과 HVDC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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