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금융대책 등 정책 우호로 하반기 상승세 지속 전망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하위권 지역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난 속에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활용 여력이 큰 중저가 단지로 몰리면서 거래 회전율이 오르고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과거 전고점에 못 미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매매가격지수가 과거 최고치를 밑도는 곳은 강북구(102.7), 도봉구(102.1), 노원구(103.0), 은평구(101.9), 금천구(102.3) 등 5곳이다. 이들 지역은 2021~2022년 임대차 2법 시행 여파로 전셋값이 급등하자 세입자와 무주택자의 매매 전환이 쏠리며 급등한 바 있다. 당시 강북구(108.8)와 도봉구(114.1), 노원구(107.5), 금천구(107.7) 등은 현재보다 4~10% 이상 높은 전고점을 기록한 뒤 한동안 긴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올 들어 전세 매물 부족과 대출 규제 여파로 상반기부터 다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대표 중저가 지역인 중랑구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8월 넷째 주 매매가격지수가 103.3을 기록, 2022년 초 전고점(102.9)을 이미 뛰어넘었다. 은평구(101.9) 역시 전고점(102.8)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 같은 중하위권 지역의 강세는 규제 환경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담대 한도가 축소된 반면, '노·도·강'과 금천·은평·중랑 등은 10억원 이하 매물이 많아 대출을 활용하려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거래 회전율 통계에 따르면 은평구(0.72)와 중랑구(0.65)가 서울 전체 1·2위를 차지했고 강북구(0.47), 동대문구(0.45), 노원구(0.43)가 뒤를 잇는 등 거래가 매우 활발하다.
정부의 8·13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도 중저가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의 소득 요건을 완화해 '결혼 페널티'를 줄이고, 가계대출 총량관리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등 무주택자 대상 금융 지원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하위권 상승세를 이끄는 2030세대와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는 정책·금융 환경이 확고하다"며 "대기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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