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폴더블폰 만든 삼성전자, 경쟁 우위 자신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 대진표가 나왔다. 애플이 조만간 신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될 예정이다. 주목할 대목은 접었다 펴는 폴더블 기술력에 대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9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매년 하반기 열리는 '아이폰' 신작 공개 행사다. 애플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존 터너스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이 배포한 초대장에는 푸른색 배경 위 애플 로고의 테두리가 빛나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 공식 슬로건은 '깜짝 빛날 시간'이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제품을 선보일지 언급하지 않았다. 순서대로라면 '아이폰18' 시리즈가 공개될 차례인데,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폴더블 아이폰'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관측한다.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8프로'와 '아이폰18프로맥스',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고, 일반형 '아이폰18'과 '아이폰18e', '아이폰 에어2'를 내년 봄에 출시하는 새로운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폰18프로' 시리즈는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에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 제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차세대 A20 프로 칩, 가변 조리개 적용 메인 카메라, 면적을 줄인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을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된다면, 행사의 주인공은 해당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명은 '아이폰울트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제품은 좌우로 펼치는 여권형 폴드 제품으로, 접었을 때 5.3~5.5인치 외부 화면, 펼쳤을 때 7.6~7.8인치 내부 화면을 갖췄을 것으로 전망된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 수준이다.
가격은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비쌀 가능성이 크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400만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으로 생겨난 칩플레이션(반도체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 탓에 시리즈 전 모델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년 전부터 나왔다. 폴더블폰의 약점인 화면 주름을 개선하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울트라'를 통해 강화된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소비 경험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대진은 폴더블폰 정면 대결로 정해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울트라', '갤럭시Z플립8'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은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는 다음 달 중순부터다.
'갤럭시Z8' 시리즈는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사전 예약에서 144만대 판매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주요 해외 시장에서 전작을 웃도는 초기 판매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 텃밭'인 일본에서도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디자인, 미디어 콘텐츠 감상 경험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전작과 달리 젊은층, 여성 고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맞대결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년간 축적해 온 폴더블 기술력을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란 평가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성숙한 시장에 더 많은 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폴더블)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간이 견제구도 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하반기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준보급형 모델 '갤럭시S26 팬에디션(FE)'을 조만간 출시한다. 애초에 새로운 외형의 4대 3 여권형 화면 비율로 '갤럭시Z폴드8'을 개발한 것도 애플을 겨냥한 조처다.
다만 애플의 흥행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출시 첫해 '폴더블 아이폰'을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첫 폴더블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 1세대 제품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며 "반대로 흥행 측면에서 '아이폰'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확실한 비교 대상이 있는 만큼, 추후 제품 완성도에 따라 '폴더블 아이폰'의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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