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등 원가부담 덜 수 있는 호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정부가 전력 생산과 소비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에 지역별 차등제를 도입한다. 전력 생산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남부권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대 10% 가량 낮아질 예정인 가운데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철강업계에도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6일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했다.
설계안의 핵심은 기존 전국 단일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에 '지역별 조정요금'을 추가하는 것이다. 전력자급률과 균형성장, 송전비용 등을 반영해 지역별로 할인 폭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부권은 kWh당 13~18원, 중부권은 10~15원, 수도권 북부는 6~10원 수도권 남부는 0~1원 전기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남부권의 경우 지난해 산업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가 kWh당 181.9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하폭이 최대 10%에 이른다.
이번 발표로 그간 원가 부담에 어려움을 겪어온 철강업계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 광양 등 전기료 인하 폭이 큰 남부권에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현대제철은 포항·인천·당진·순천 등에 제철소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은 약 97억kWh, 포스코는 약 27억kWh의 전력을 사용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올해도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지역별 차등 요금제가 적용되면 현대제철은 연간 최대 1450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도 500억원 이상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포항에 공장이 있는 동국제강도 지난해 기준 연간 600억원 안팎의 전기료 절감이 예상된다. 세아베스틸과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도 연간 잠재 절감액이 약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질적인 전기료 감면 효과는 업체마다 달라질 수 있다. 포스코는 원료탄을 태울 때 나오는 부생가스로 85% 이상의 전력을 조달 중이고 현대제철도 당진 등 일부 제철소에서 부생가스를 활용한 발전으로 전기를 일부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산업용 전기료 인하로 인해 생산원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료 가격과 환율, 에너지·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약 49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했고, 같은기간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는데 원가 등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기요금 차등안이 실제 적용될 경우 철강사에게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다만 실제 공장별 전력사용량과 전력 직접구매, 자가발전량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추정인 만큼 실제 절감 폭은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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