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조직개편 앞두고 노사 신경전…사측 "통상 절차"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6.08.26 16:46 / 수정: 2026.08.26 16:46
노조, 경영기획실장 인사·조직개편 관련 면담 요청
대우건설 "정해진 시스템 따라 진행…면담 일정 협의"
대우건설이 신임 경영기획실장 인사와 전사 조직개편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더팩트 DB
대우건설이 신임 경영기획실장 인사와 전사 조직개편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우건설이 대표이사 교체에 이어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동조합이 신임 경영기획실장 선임 과정과 조직개편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사전 소통 부족을 지적했던 노조가 이번에는 조직개편과 인사 배경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하면서 노사 간 소통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는 이날 손원균 전략기획본부장과 이강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에게 신임 경영기획실장 인사와 전사 기구 조직개편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주무 부서장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가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신임 경영기획실장 인사의 배경과 최근 전사 기구조직 개편을 둘러싼 소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홍제민 신임 경영기획실장 인사와 관련한 '숨은 배경'이 있는지 설명을 요구했다. 또 조직개편 작업이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 절차 없이 전략기획본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했다.

능력과 성과, 적성과 관계없이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임원·팀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소문의 진위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강석 직무대행과의 소통 및 의견 반영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조직개편과 인사가 정해진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직이나 임원 인사는 경영권자가 회사 시스템을 통해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실무 부서에서 안을 마련해 보고하고 이를 승인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로, 현재도 이러한 시스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을 특정 부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매년 이맘때쯤 검토를 시작한다"며 "사업본부장의 자문을 구할 수는 있지만 조직개편이나 인사에 대한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 인사는 경영진이 주도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신임 경영기획실장 선임에 대해서도 적임자를 배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영진이 판단했을 때 해당 자리에 가장 적합하고 능력이 있는 인사라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주 내 전략기획본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노조 측과 면담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 제기는 최근 대우건설의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교체된 이후 나왔다.

대우건설은 최근 김보현 전 대표이사의 용퇴와 함께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상무A)을 부사장으로 2단계 파격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전 대표는 올해 3월 말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3년 임기를 새로 부여받은 지 약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정종길 경영기획실장도 퇴임하고 홍제민 투자관리자산팀장이 후임 경영기획실장으로 선임됐다.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인사 과정에서 노사 간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경영기획실장의 갑작스러운 교체를 문제삼으며 "지금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식과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직무대행은 지난 19일 본사에서 열린 노동조합 창립 3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노조와의 소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며 노사 간 협력을 강조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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