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놓고 또 맞선 김윤덕·오세훈…탄천으로 물꼬 트나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6.08.26 14:59 / 수정: 2026.08.26 14:59
국토부·서울시, 용산공원 주택 공급 '샅바싸움' 지속
시, '탄천물재생센터' 공식 제안
김 장관 "다음 주 다시 만날 예정"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가 용산공원 내 훼손된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서울시는 용산공원 본체 부지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개발에 국토부가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의 새 카드로 떠올랐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에서 약 1시간 동안 만나 용산공원을 포함한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도 용산공원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장관은 회동 후 사후 브리핑에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하기에는 아직 미진한 것이 있다"며 "의견 접근이 안 되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하는 데 대해 김 장관은 반드시 이곳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서울 도심에서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찾는 과정에서 용산공원도 하나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신규 공공주택지구 7만3000가구에는 용산공원이 애초부터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처음부터 7만3000가구에 용산공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관련 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첫 번째"라며 "그 결과물로 용산공원 특별법이 개정돼야 가능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울시나 용산구청 등과 협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용산공원 전체에 주택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내에 장교 숙소로 쓰이는 곳 등 이미 훼손된 부지에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을 짓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오 시장이 대안으로 꺼낸 탄천물재생센터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탄천물재생센터가 핵심적"이라며 오 시장에게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자료를 받아 분석한 뒤에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탄천물재생센터 외에 서울시가 제시한 다른 부지도 검토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작은 규모의 부지들도 제안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자료를 받아본 뒤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 오 시장 "용산공원 본체 부지 전체 지켜져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음 주에 다시 만나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음 주에 다시 만나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오 시장도 이날 서울시청에서 사후 브리핑을 열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도 "일주일 뒤쯤이면 여러 현안들이 한꺼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른 제안들은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것이 시 입장"이라며 "국토부도 용산에 대해 완전히 제 입장에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시장은 "국토부가 재개발 용적률 규제를 1.2배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신규 공급 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김 장관에게 용산공원 부지 대안으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정식 제안했다. 서울시는 그간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이전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김 장관과 오 시장은 다음 주 다시 만날 예정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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