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최혜원 남매가 각사 경영…관리종목 지정 사유 해소 과제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패션그룹형지의 상장기업 계열사 3곳이 모두 관리종목에 오르면서 최병오 회장의 2세 경영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형지I&C는 지난 4일,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은 지난 13일 잇따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번 관리종목 지정은 주가와 시가총액 등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최병오 회장의 아들 최준호 부회장이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을 이끌고 있으며, 딸 최혜원 씨는 형지I&C 대표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의 자녀들이 그룹의 상장 계열사 3곳을 각각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관리종목 지정은 2세 경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3사의 실적은 관리종목 지정과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의 제25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78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7%, 27% 증가했다.
형지글로벌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16억원, 영업이익은 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491% 늘었다. 형지I&C는 상반기 매출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2억2817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55%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517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과 별개로 현금흐름에서는 부담이 나타났다. 제25기 3분기(2025년 7월~2026년 3월) 형지엘리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9억8000만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영업활동 현금 유출 규모가 영업이익의 약 4배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5배 증가하는 등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당사는 견조한 영업 실적과 수익성 개선 등 재무구조 전반의 긍정적 지표들을 잠정 결산 자료를 통해 안내해 드린 바 있다"며 "현재 주요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확정 실적과 현금흐름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무 현황은 9월 공시를 통해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형지글로벌은 관리종목 지정 이후 전환사채(CB) 원리금 미지급이라는 상황까지 맞았다. 형지글로벌은 지난 14일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기한이익상실로 제11회 사모 전환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미지급 규모는 약 원금 50억원과 이자 5억원을 합한 55억원이다.
다만 지난 24일 사채권자와 합의를 통해 미상환 원리금 전액의 상환 기일을 연장하면서 미지급 사유를 해소했다. 구체적인 상환 일정과 금액 산정 방식은 당사자 간 합의서에 따르기로 했다.
형지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강화된 상장폐지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시 회사채 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자동 발동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 문제와는 별개의 절차적 사안"이라며 "사채권자 측과 상환 일정 조정 등 관련 협의를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국 패션그룹형지 상장 계열사 3곳은 실적 개선과 별개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남매가 각각 주요 상장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2세 경영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각 사별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자구책을 추진 중"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조속한 지정 사유 해소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 및 신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제도 기준을 조속히 충족시키도록 하겠다"며 "주주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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