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고 또 태운다…역대급 주주환원 SK하이닉스 다음 주자는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8.26 13:37 / 수정: 2026.08.26 13:37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증가 추세
삼전하닉 수혜주 삼성물산·SK스퀘어 '주목'
고금리 국면 매력 부각 KB금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큰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큰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주주환원이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익과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늘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향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후보군을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4년 59조원에서 지난해 70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자사주 매입액은 2024년 16조원에서 지난해 19조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8월까지 누적 77조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수치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는 이 같은 흐름에 불을 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최대 11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다음 자로 옮겨가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후보로는 KB금융이 꼽힌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를 웃돌아 이익 체력과 주주환원 매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올해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상반기에도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집행했다.

최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5.3% 선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점도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률이 정비례 관계를 나타낼 확률은 보험, 은행이 가장 높다"며 "이들 업종은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력이 높고, 최근 시장 화두인 주주환원 매력까지 겸비해 매크로 충격에서 비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SK스퀘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환원 확대에 따른 간접 수혜주로 거론된다. 자회사에서 유입되는 배당금이 늘어날 경우 이를 재원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9881만8100주(지분율 5.1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현실화하면 삼성물산의 배당수입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이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액은 2024년 59조원에서 지난해 70조원으로 증가했다. /송호영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액은 2024년 59조원에서 지난해 70조원으로 증가했다. /송호영 기자

SK스퀘어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에 투자 성과의 일부를 더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SK스퀘어는 배당수입을 재배당하는 정책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특별배당에 따른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들도 주주환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 이하이면서 현금 여력과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에스엘 △TKG휴켐스 △빙그레 △영원무역 △덕산네오룩스 △오리온 등이 지목된다.

증권가는 최근의 주주환원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된 데다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정책적 환경까지 갖춰지면서 환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기반이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 실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보여주는 총주주환원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이익 및 현금 증가와 정책적 유인을 통해 주주환원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은 갖춰졌다"며 "그동안 성장에만 쏠려 있던 시장의 관심이 주주환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 이익 증가율의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이익과 현금흐름의 절대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환원 재원도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가 주주에 돌려준 몫인 총주주환원율은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반영 소각액을 반영할 경우 총주주환원율이 상승하는 기업은 △SK(5.2% → 45.3%) △KT(42.4% → 77.1%) △SK하이닉스(7.7% → 23.5%) △KB금융(79.2% → 89.8%) △하나금융지주(36.8% → 46.9%)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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