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이 쟁점…갈등 장기화 우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성과급 자사주 지급'을 골자로 한 SK하이닉스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노조)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데, 자칫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번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실시한 찬반투표를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전체 조합원 1만6038명 중 1만504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50.08%(7535명)가 반대했고, 49.92%(7510명)가 찬성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SK하이닉스 내 총 3개 노조 중 전임직 노조 2곳에 해당한다. 사무기술직 노조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각각 사측과 별도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안은 조합원 과반수 참여, 과반수 찬성을 통해 가결된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 현금 지급 및 60% 자사주 지급 내용이다. 자사주로 지급하는 물량의 3분의 2는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2년에 걸쳐 절반씩 이연 지급한다.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되는 자사주는 각각 지급받는 시점에 즉시 매도할 수 있게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사측은 "현금 보상 중심의 구조를 넘어 구성원과 회사, 주주가 장기 성장의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노조는 이번 성과급 지급 방식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당초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노조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투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나왔다. 대체로 자사주 지급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발이었고, 일부 조합원은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대로 성과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회사와 전임직 노조는 재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잠정합의안에 부결 시 대안이 담겨 있지 않았던 만큼, 구체적인 재협상 내용은 조금 더 기다려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추가 보완 방안과 새로운 자사주 지급 비중 등과 관련해 의논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사를 넘어 노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걱정을 키우는 대목이다. 최근 출범한 통합노조는 조합원 수 34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통합노조는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과 생산직을 아우르는 노조다.
통합노조는 주식 보상 자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범 당시 PS 성과급의 현금 지급 원칙을 사수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찬반 표차가 크지 않아 추가 협의 후 무난히 타결되지 않겠느냐"며 "물론 통합노조의 움직임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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