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만기 2개월 단기 연장
신중한 태도 속 '불편한 동거' 감지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자본시장에서 끈끈한 금융 동맹을 과시하던 하나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사이에 최근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앵커PE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2대주주로 올라서는 투자 딜의 서포터 역할을 자처했던 하나증권이 향후 앵커PE의 카카오엔터 투자 관련 대규모 리파이낸싱(자금 차환) 주선 업무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카카오엔터 2대 주주인 앵커PE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포도아시아홀딩스를 통해 보유 중인 카카오엔터 지분 10.12%를 담보로 추진한 약 4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주관사 모집 참여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리파이낸싱 대상은 지난 2023년 6월 하나증권이 주도적으로 주선해 총약정 4300억원 규모로 조성됐던 인수금융이다. 이중 현재 앵커PE가 만기를 맞아 차환해야 하는 실제 대출 잔액은 약 3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애초 이 대출의 만기는 오는 9월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카카오엔터의 상장 속도가 지지부진해 차환 발행 과정이 지연되면서 앵커PE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앵커PE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대출 만기일을 11월 초까지 2개월 단기 연장하는 승인을 대주단으로부터 받아내는 조치를 취해 간신히 시간을 번 상태다. 대주단에는 하나증권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증권이 앵커PE의 신규 리파이낸싱을 이미 고사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증권업계 전반에 자산 부실화를 막기 위한 보수적 가치 평가 기조가 확산하면서 카카오엔터 상장이 기약 없이 밀릴수록 인수금융 주선사가 짊어져야 할 미매각 융자 리스크나 평판 위험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모회사 카카오가 인공지능(AI) 부문을 떼어내는 인적분할에 주력하면서 우선 순위에도 밀려 담보로서 안정성에 대한 의문 부호도 켜진 상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그룹 계열사 쪼개기 상장(중복 상장) 규제 강화로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책정받은 11조원대의 기업가치 신뢰도가 무색할 만큼 카카오엔터의 연내 IPO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해진 것도 하나증권과 앵커PE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배경으로 불린다.
다만 하나증권 측은 시장 일각의 철수설에 대해 선을 그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오랜 신뢰와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카카오엔터 투자 관련 앵커PE의 리파이낸싱 주관사 모집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