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 본격 지원·내년 3월 AI데이터센터 착공

[더팩트|이중삼 기자] 새만금 개발 방식이 민간 투자 중심에서 공공 주도 방식으로 전환되고 산업용지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부지와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주요 내용과 현대차그룹 투자 이행 상황을 20일 공개했다. 기본계획은 새만금사업의 비전과 목표·토지용도 등을 정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변경안은 실행력 강화·기업 중심 성장 지원·지역과의 동반성장·환경과의 조화 등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우선 민간 투자유치 방식을 공공 주도 개발로 전환해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 기존 계획상 2050년까지 매립하기로 했던 240.5㎢를 2035년까지 169.6㎢로 조정하고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매립을 주도한다.
기업 수요에 따라 복합개발이 가능한 전략적 유보지 12.2㎢도 설정한다. 이를 포함한 전체 매립 면적은 181.8㎢다.
산업용지는 크게 늘어난다.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산업용지를 총 37.5㎢ 공급한다. 현재 산업용지 12.1㎢보다 2.1배 늘어난 규모다. 현재 1산단 중심인 산업 거점도 4곳으로 확대한다.
수심이 깊어 매립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공항 소음 등으로 토지 활용에 제약이 있는 지역은 매립하지 않고 에너지용지로 전환한다. 10년 이내 토지 공급이 필요한 지역은 집중 개발하고 기업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용지를 통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교통망도 확충한다. 주요 간선도로인 남북3축 도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2030년 착공할 예정이다. 2산단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도 보강한다. 새만금항신항 인입철도는 2033년·새만금항신항은 2040년·새만금국제공항은 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 새만금개발청, '현대차그룹 투자 이행 상황' 공개

첨단산업 육성 방안도 담겼다. 새만금을 로봇·인공지능(AI)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세제 지원을 지속 확대한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기존 7GW에서 10GW로 확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법인세와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있는 RE100 산단도 추진한다. 1산단 3·7·8공구와 3산단을 RE100 산단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전북도와 협력해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새만금 산단 4곳 전체를 RE100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3산단은 수소산업 거점으로 개발한다. 관광레저용지 일부를 산업용지로 바꾸고 주변 태양광·수소 관련 시설과 연계해 수소 특화산단으로 조성한다. 전북의 수소산업 생태계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내 4개 산업 거점의 역할도 구체화한다. 1산단은 로봇·AI 산업·2산단은 지역 특화 첨단 기계산업·3산단은 수소 특화산업·4산단은 RE100 전후방 산업 거점으로 각각 육성한다.
주변 도시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광역철도와 광역간선급행버스(BRT) 노선 확충 등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새만금 내 도시용지를 조정해 주변 도시에 이미 갖춰진 주거·교육·의료 기능 등 정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구역 등의 환경생태용지 위치와 면적을 조정해 개발에 따른 훼손을 줄인다. 건물 에너지 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해 배수갑문을 증설하고 이와 연계한 조력발전시설 설치도 추진한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수 유통량을 늘려 수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새만금청은 보고 있다.
◆ 새만금개발청, 현대차 맞춤형 지원…문성요 "신속히 추진할 것"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기본계획에 담겼다.
현대차그룹 투자의 핵심인 로봇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1산단 7공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새만금청은 농업용지 3공구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육상태양광 부지로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소 생산시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9월 AI 데이터센터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며 새만금청은 연내 건축허가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AI 데이터센터도 지난 2월 발표한 계획보다 중장기 수요를 고려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청은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1산단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한다. 1산단 7공구의 건축물 허용용도에 '방송통신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과 연관기업 인력이 1산단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도 변경한다. 7공구 물류·지원시설용지는 산업시설용지로 9공구 산업·연구시설용지는 주거시설용지 등으로 바꿀 예정이다.
새만금청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자율주행·수소차·DRT 등이 구현되는 첨단 모빌리티 중심 도시 구축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변도시를 AI 시범도시로 지정해 피지컬 AI 실증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오는 24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관계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듣고 9월 중 공청회를 개최한다.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의견을 종합해 기본계획 변경안을 마련한 뒤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매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며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제2, 제3의 글로벌 기업이 새만금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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