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 31일부터 닷새간 전면 총파업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8.20 10:00 / 수정: 2026.08.20 10:00
조합원 100% 참여 예정…두 차례 하루 파업 이어 쟁의 수위 높여
사측 "고객 불편 없도록 대응체계 운영…대화 지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영업일간 카카오뱅크 전면 총파업을 진행한다. /더팩트 DB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영업일간 카카오뱅크 전면 총파업을 진행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닷새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두 차례 하루 파업과 준법투쟁 이후에도 사측이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영업일간 카카오뱅크 전면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지회가 진행하는 첫 장기간 연속파업이다. 노조는 카카오뱅크 조합원 100%가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 7월 31일 첫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준법투쟁과 추가 하루 파업 등 단계적으로 쟁의 수위를 높여왔다. 그러나 노사 간 핵심 쟁점에 변화가 없고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교섭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 5일 연속 파업을 결정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장기간 파업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며 "회사가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전면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하루 단위 파업과 달리 업무 공백이 누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중심 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개발, 운영, 고객상담, 대출심사, 내부통제 등 다양한 업무가 구성원들의 노동을 통해 유지되는 만큼 대규모 인력 공백이 이어질 경우 고객 상담과 민원 처리, 대출 심사, 서비스 운영 업무 등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2026년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가 2763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032만명에 달하는 만큼 장기간 전면파업에 대비한 업무연속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지회는 앞선 쟁의행위 과정에서 사측이 파업 참가를 방해한 정황이 있다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가 노사 간 합의된 쟁의행위 제외 인원 외에 추가 인원을 일방적으로 ‘파업 불가 인원’으로 지정하고, 일부 조합원에게 개별 연락해 파업 불참을 요구하거나 압박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지회는 해당 행위가 적법한 쟁의행위에 대한 개입이자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와 증거를 정리 중이다. 향후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형사 고소·고발과 노동위원회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교섭안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5일 총파업 이후에도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보다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투쟁본부장은 "이번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시작하는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라며 "조합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와도 대화를 지속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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