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완화 예고…상호금융, 주담대 확대 가능성 '촉각'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8.18 11:14 / 수정: 2026.08.18 11:14
비조합원 주담대 완화 여부 관심
일각선 과잉 영업·대출 쏠림 우려↑
금융당국이 8·13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완화를 시사하면서 상호금융권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뉴시스
금융당국이 8·13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완화를 시사하면서 상호금융권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금융당국이 8·13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완화를 시사하면서 상호금융권에 이목이 쏠린다. 가계대출 긴축 장기화에 마땅한 먹거리가 없었던 만큼, 수익을 확대할 기회라는 시각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출 취급 방안이 나오면 은행권과 발맞춰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총량 설정 이후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한도 소진으로 '대출 오픈런' 등 실수요자 불편이 발생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 대상에는 은행권뿐 아니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포함했다.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 한도에서 분리한다.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 3%에는 포함하지만, 금융회사별 한도에는 산정하지 않고 당국의 유보분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실무회의를 열고 약 3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추가 대출 여력의 금융회사별 배분 기준과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확대 가능성에 상호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올해 가계대출 순증이 제한된 만큼 추가 한도가 배분될 경우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재 상호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데다 신용대출 등 리테일 취급도 녹록치 않은 만큼 수익성 제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담대가 유일한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비조합원 주택담보대출 제한 완화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 차원에서 비회원 대상 주담대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이어 신협과 농협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조합을 중심으로 비조합원 대출을 제한했다. 관련 규제가 풀리면 회원 중심으로 좁아졌던 영업 기반을 다시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 '순증 0' 해소도 선행 과제로 꼽힌다. 가계대출 잔액을 늘리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방식인 만큼 신규 대출 취급을 위해선 기존 대출을 줄여야 영업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총량 목표를 확대하더라도 개별 조합의 순증 제한이 유지되면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대출 여력 확대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호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확대가 외형 성장보단 영업 기반 정상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PF 중심으로 기울었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계대출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권보다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취급하면서 서민금융 활성화에 힘써왔다고 자부한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공동대출로 몸집을 키운 금고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사장들도 안전한 가계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전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총량 완화 이후 대출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막혔던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쏠리면 또다시 규제 수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도 한도를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취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짙다.

실제 상호금융권은 '풍선효과' 이후 대출 규제를 강화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각 상호금융기관의 여신 담당자들과 만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요청했다. 이후 새마을금고는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자체적인 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이어 신협도 대출모집인 영업을 중단했고, 농협 역시 대출모집인 가계대출과 신규 중도금·이주비 대출을 제한했다.

비조합원 주담대 취급을 놓고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과잉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조합원을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실수요자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 상호금융의 본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상호금융의 본 취지를 살리는 영업이 요구된다"라며 "가계대출이 재차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비조합원까지 대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