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에 다시 몰린 개미…KRX 금시장 4개월 만에 '사자'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8.17 16:38 / 수정: 2026.08.17 16:38
이달 14일까지 개인 1330억원 순매수…5~7월 순매도서 전환
연준 긴축 우려 완화·한은 금 투자 재개에 투자심리 개선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KRX 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남윤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KRX 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 가격이 반등 흐름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연속 금을 팔았던 개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KRX 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지난 5~7월 3개월 연속 순매도 이후 4개월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개인은 5월 1250억원, 6월 3480억원, 7월 510억원 등 석 달 동안 총 52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값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최근 가격 반등과 함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KRX 금시장은 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다. 장외 실물 거래와 달리 부가가치세 등을 제외한 순수 금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금값 흐름에 직접 투자하는 창구로 활용된다.

금값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뒤 조정 국면을 거쳤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KB증권은 금 가격이 미·이란 전쟁 협상 진전과 고용 부진에 따른 긴축 우려 완화로 4000달러선에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금 투자 재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올해 2분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 형태로 소량 매입했으며,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불안이 남아 있는 만큼 금값이 추세적으로 오르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있는 반면, 중앙은행 매수와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감안하면 중장기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한 금값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반면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매수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과거와 같은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와 내년 초 미국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실질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에 들어서면 금값은 점진적으로 오를 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보다 금리 방향과 달러 흐름이 향후 금값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금 매수세가 이어질지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국제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흐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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