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도 '연말'에서 '3분기'로 앞당긴 주주환원 정책 시점 공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확보한 현금을 주주들을 위한 이익 공유에 어떻게 쓰느냐가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로 지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88% 내린 1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은 최근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종가 기준 주가가 11.59% 증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8거래일간 1.49% 오르는 데 그쳤다.
두 기업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책을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도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소식을 '매우 이른 시일 내(Very soon)'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실행 방안 계획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연말'이라고만 제시해왔다. 콘퍼런스콜에서 "추가적인 주주환원 실행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만 말했다. 관련 질의응답에서도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SK하이닉스는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강력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가 이미 해외 메모리 업체들에서 증명됐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는 최근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는데도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 계획에 힘입어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6월 실적 발표 당시 구체적인 주주환원 확대 시점과 방침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올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발표 지연과 엔비디아 공급단가 협상 루머 등 시장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에 4.8% 하락했다"며 "장 마감 이후 3분기 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시하자 대체거래소(NXT)에서 주가 반등을 야기했다. 강력하고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메모리 재평가의 핵심은 ADR이 아닌 주주환원이며, 주주환원 가시화는 장기공급계약(LTA)의 가치를 인정받게 할 것"이라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6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적극적 비중 확대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환원 정책에서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기존 9조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재평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눈높이를 높인 배경 중 하나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며 "강한 잉여현금흐름(FCF)이 향후 주주환원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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