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본격 반영…하반기 실적 기대감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국내 주요 방산 4사가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예정돼 있어 K-방산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13조776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4사 영업이익(1조2817억원) 대비 36.7%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 첫 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국내는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천검 등 주요 양산 사업의 물량이 늘었고, 해외는 폴란드와 이집트, 중동 등으로 계획된 납품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실적에 반영됐다.
LIG D&A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LIG D&A은 2분기 매출 1조110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5% 늘었다. 천궁-II와 유도무기 체계 양산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출 물량도 실적에 기여했다.

현대로템은 전년 대비 영업익이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2분기 매출 1조6060억원, 영업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수치다. 현대로템은 올해 7482억원 규모의 모로코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 4911억원 상당의 베트남 호치민 2호선 전동차 사업 등을 수주했다. 다만 수출 물량을 전량 생산했던 작년 2분기와 달리 한국 육군에 납품하는 4차 양산 물량이 포함되면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KAI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KAI는 2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1%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1% 줄었다. 일시적 납품 지연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KF-21, 소해헬기, 상륙공격헬기, 백두 체계 등 체계 개발 사업의 진행으로 매출은 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방산업계는 올해 들어 글로벌 방위비 증가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확대 등으로 해외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은 물론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수주 잔고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추가 해외 수주도 예정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과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AI는 FA-50과 KF-21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며, LIG D&A도 중동 유도무기 사업과 해궁·천궁 계열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해외 계약이 본격적으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사가 확보한 수주 잔고가 수년치 생산 물량을 웃도는 수준인 데다 신규 계약도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 기반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도 국내 방산업계에는 새로운 수출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 언론과 싱크탱크 등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주요 방공 미사일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생산 능력만으로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미국산 방공체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M-SAMⅡ)'를 비롯한 대체 무기체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공급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을 비롯한 국내 방산기업들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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