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보수 2022년 19억→2025년 200억
YMSA 이사회도 '성기학·성래은' 사내이사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전 세계 40여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국내 대표 아웃도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상장사 영원무역과 비상장사 81곳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영원무역홀딩스가 그룹 최상단 지배회사는 아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창업주 성기학 회장과 차녀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와이엠에스에이(YMSA)'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특히 YMSA 보상액이 눈길을 끄는데, 최근 3년간 주요 경영진 급여가 10배가량 급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MSA는 섬유제품 소재 및 원단 관련 수출입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1984년 5월 '영원즈어패럴'로 설립됐으며, 3년 뒤 YMSA로 사명을 변경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는 서울 중구에 사옥을 둔 반면, YMSA는 감사보고서상 대구 수성구 만촌역 인근으로 소재했다.
그룹의 지배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YMSA→영원무역홀딩스(29.39%)→영원무역(50.52%)'으로 이어진다. YMSA의 지분구조는 성기학 회장이 4만9900주(49.9%), 성래은 부회장이 5만100주(50.1%)를 보유해 부녀가 전량을 나눠 갖고 있다. YMSA는 임직원 현황이 별도 공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력 구조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YMSA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지난해 5월 기준 임원은 총 5명이다. 성래은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를 맡아 중복 기재됐고, 성기학 회장과 그의 혈족 3촌인 조재영 전무가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실질적으로 이사회 사내이사 전원이 오너 일가다. 또한 이 시점 YMSA의 종업원 수가 14명으로 집계됐다.
YMSA는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매출이 고무줄처럼 널뛰었다. 2022년 655억원이던 연 매출은 2023년 472억원으로 27.9% 급감했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2024년 555억원(+17.6%)과 2025년 663억원(+19.5%)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영원무역의 연 매출은 연결 기준 △2022년 3조9110억원 △2023년 3조6044억원(-7.8%) △2024년 3조5178억원(-2.4%) △2025년 4조636억원(+15.5%)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살펴본 YMSA의 실적 추이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2025년 영원무역이 2022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면서 두 회사의 외형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그룹 전반이 역성장하던 2023년과 2024년, YMSA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YMSA의 수익성 지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연결 기준 △2022년 영업손실 3900만원·순이익 1692억원 △2023년 영업손실 27억원·순이익 1446억원 △2024년 영업손실 156억원·순이익 987억원 △2025년 영업손실 216억원·순이익 962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영업 활동에서는 적자 폭이 매년 커지는데도 연간 순이익은 막대한 고수익을 이어갔다.
이는 YMSA가 자회사들로부터 유입되는 지분법 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로, 회사의 실질적 수익 창출 기반이 자회사 실적에 좌우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자체 사업이 부진해도 자회사가 거둔 실적이 장부상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으로 반영돼 순이익을 떠받치는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기록된 YMSA의 주요 경영진 보상액도 최근 3년 사이 10배 폭등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19억원 △2023년 30억원 △2024년 100억원 △2025년 200억원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정체나 역성장 기조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국내 행동주의펀드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6월 영원무역에 공개서한을 보내 저평가된 주가를 지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의 일관성 없는 경영진 보수 산정 방식을 문제 삼았고,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들과 비합리적 내부거래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영원무역은 역성장을 겪은 2022년과 2024년 사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230억원에서 3156억원으로 61.7% 줄었다. 그러나 이 기간 성래은 부회장이 영원무역으로부터 수령한 보수는 15억7000만원에서 62억75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수 증가의 대부분은 상여금이다. 성 부회장의 상여금은 2022년 4억7000만원에서 2024년 40억2500만원으로 8배 넘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상여금 산정 기준도 바뀌었다. 실적이 좋았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역성장이 시작된 2023년에는 '2020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으로 비교 기준이 바뀌었다.
이후 영원무역은 지난해 성 부회장의 상여금 산정 기준을 다시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으로 되돌렸다. 지난해 영원무역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 63.0% 늘었다. 영원무역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영원무역에서 상여금 산정 기준이 바뀌는 사이, 오너 일가 개인회사인 YMSA의 경영진 보상액도 10배 가까이(2022년 19억원 → 2025년 200억원)으로 늘었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이 2010년 매입한 대구 만촌역 인근 부동산도 문제 삼고 있다. 영원무역은 이 부동산을 2012년 YMSA에 매각했고, 이후 건물을 신축한 YMSA는 2023년 영원무역에 되팔며 투자부동산처분이익 315억원을 장부에 반영했다. 이 부동산은 현재 YMSA 감사보고서상 등기된 본점 소재지와 일치한다.
한편 <더팩트>는 영원무역 측에 YMSA의 직원 현황과 보상 체계, 사업 구조 등을 질의했으나 별도 답변을 듣지 못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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