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5% 면제…가격 인상 최소화
현대차, 파업 악재에 신차 생산 차질

[더팩트 | 박성호 기자] 기아가 미국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힘입어 실적 개선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신차 공세를 예고한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3분기 실적 우려도 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에서 2027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2027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3만590달러(약 4359만원)부터 시작한다. 2026년형 모델과 비교하면 100달러(14만원) 인상하는 데 그친 것이다.
HMGMA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행한 수입차 관세 15% 여파로 수익성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HMGMA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기아의 숨통이 트였다. 지난 2025년 가동을 시작한 HMGMA는 아이오닉5 등 현대차의 전기차 2종만 생산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HMGMA 혼류 생산을 위한 설비 보수에 돌입하고 세 번째 생산 차종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로 낙점했다.
스포티지는 미국에서 수익성을 책임지는 기아의 베스트셀러다. 실제로 지난해 기아의 미국 판매량(79만6000대) 중 약 20%(16만2000대)가 스포티지였고,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약 35%를 차지했다.
HMGMA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개시로 기아는 15% 관세 압박을 다소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가격 인상도 최소화하며 토요타 등 주요 제조사와 점유율 확대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아는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텔루라이드 판매 목표도 상향했다. 지난해 12만3000대 판매된 텔루라이드를 17만7000대 팔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기아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현대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1차 협력사 및 인도 공장 화재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은 데다가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아반떼, 부분변경 투싼 등 신차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업계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의 입장 간극이 큰 데다가 노조가 정년연장, 해고자 복귀 등까지 요구하고 있어 회사 측도 난감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노조가 이같은 요구를 중단할 때까지 추가 제시안은 내놓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조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휴가 이후 추가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에는 임금협상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부분파업 여파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기아에게 다시 추월을 허용했다"며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현재 2분기 실적(2조8500억원)보다 높은 3조1000억원인데, 이를 밑도는 2조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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