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빚는 공간 넘어 관광 콘텐츠로…전통주 품은 'K-미식여행'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6.07.30 10:20 / 수정: 2026.07.30 10:20
농식품부, 예산사과와인서 권역별 양조장 미식관광 투어코스 공개
충남 예산군 예산사과와인 양조장 지하 숙성실에서 정제민 대표가 베럴 티프(Barrel Thief)를 이용해 오크통에 있는 술을 뽑아 올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충남 예산군 예산사과와인 양조장 지하 숙성실에서 정제민 대표가 베럴 티프(Barrel Thief)를 이용해 오크통에 있는 술을 뽑아 올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더팩트ㅣ예산=박은평 기자] 끝없이 펼쳐진 사과밭 옆에 자리한 예산사과와인 양조장. 지하 숙성실에는 술의 향과 오크 특유의 나무 향이 가득했다. 방문객들은 와인 채취 도구인 배럴 티프(barrel thief)를 이용해 프랑스 샤또 마고 와인 숙성에 사용됐던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위스키를 직접 맛보며 양조 과정을 체험했다.

충남 예산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해 과실주를 생산하는 예산사과와인 양조장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사과 수확과 와이너리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약 2만5000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 전통주 체험공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이곳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전국 양조장 관계자 등을 초청해 '찾아가는 양조장' 미식관광 투어코스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선보인 'K-미식 여정' 1탄 'K-치킨벨트'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지역 농산물로 빚은 전통주를 중심으로 향토음식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새로운 미식관광 모델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가 공개한 투어코스는 전국 69개 '찾아가는 양조장' 중 권역별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양조장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통주·관광 분야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 의견을 반영해 지역 대표성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 농산물 및 향토음식과의 연계성, 교통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방문객들은 양조장에서 전통주를 체험하고 지역 농산물과 향토음식,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며 지역의 식문화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사과와인 양조장에서 열린 시음식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권역별 전통주를 맛보고 있다./예산=박은평 기자
충남 예산군 예산사과와인 양조장에서 열린 시음식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권역별 전통주를 맛보고 있다./예산=박은평 기자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은 한국 전통주의 다양한 풍미와 지역성을 높이 평가했다. 루세로(32·페루)는 "양조장 투어를 통해 한국 전통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이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해 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인나(46·우즈베키스탄·한국)는 "지역 특산물과 한국 전통주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며 "한국 술이 이렇게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줄은 몰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투어코스 정보를 '더술닷컴', 'K-치킨벨트', '웰촌' 등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제공하고, 전통주 팝업스토어와 재외공관 '전통주 건배주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외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찾아가는 양조장은 단순히 술을 만드는 곳을 넘어 우리 농산물과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미식문화의 집약체"라며 "전통주와 향토음식, 관광을 연계한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