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라도 태운다"…LCC 초특가 경쟁, 왜?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07.29 10:42 / 수정: 2026.07.29 10:42
최대 99.8% 할인 내세운 LCC…여름·하반기 수요 잡기
고정비 부담에 '좌석 채우기' 전략, 장기화 땐 수익성 우려
인천국제공항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한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성렬 기자 (현장풀)
인천국제공항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한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성렬 기자 (현장풀)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 여름 일제히 초특가 프로모션을 앞세워 승객 확보에 나섰다. 일부 항공사는 최대 99.8% 할인까지 내걸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고유가·고환율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성수기와 하반기 수요를 선점해 탑승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LCC들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잇달아 진행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8월 31일까지 일본 전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이널 앵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달에는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사이다 특가'를 열고 최대 99.8%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도 해외 노선을 대상으로 할인코드 적용 시 최대 14% 할인과 일부 비즈니스석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가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고객 감사 캠페인 '줍줍페'를 통해 국제선 왕복 항공권과 J포인트, 여행 경품 등을 제공하며 여름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연중 최대 프로모션 '프로미스'를 통해 최대 90% 할인 항공권을 판매했으며 이스타항공은 '슈퍼 스타 페스타(슈스페)'를 통해 전 노선 항공운임을 최대 99% 할인했다. 에어부산도 대표 프로모션 '플라이앤세일'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을 대상으로 최대 99%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특가 프로모션이 시작되자 일부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리며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접속했는데 대기 인원이 많았다", "초특가 좌석이 금세 매진됐다"는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 /더팩트 DB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 /더팩트 DB

LCC들이 초특가 경쟁에 나선 것은 악화한 영업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도 올해 2분기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업계 특성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이 공격적인 특가 판매를 이어가는 이유는 항공산업의 비용 구조 때문이다. 항공편은 승객 수와 관계없이 항공기 운항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발생한다. 좌석을 비워 운항하는 것보다 할인 운임으로라도 판매해 탑승률을 높이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LCC들은 항공권 판매 외에도 위탁수하물, 좌석 지정,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승객이 늘어날수록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초특가 항공권이 한정 좌석에만 적용되는 것도 평균 운임을 유지하면서 조기 예약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할인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탑승률을 높이더라도 평균 운임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고유가·고환율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와 동계 시즌 예약을 미리 확보해 안정적인 탑승률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할인 경쟁도 중요하지만 부가서비스 확대와 노선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y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