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의 항공산업 협력이 본격화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민항기 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KAI와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가 민항기·항공우주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국제 공동개발 논의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민항기 업체인 엠브라에르와 '민항기 및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 당시 양사가 발표했던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협의를 이어가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세계 3대 민항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를 보유한 항공 강국이다. 엠브라에르는 지역항공기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상업용 항공기뿐 아니라 군용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군의 다목적 수송기 C-390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도 상용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두 사의 MOU 체결로 KAI의 민항기 개발 사업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종출 KAI 사장은 올해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전담 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미래 민항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군용기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민항기 분야까지 확대해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협력은 미래 항공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AI는 지난 2024년 엠브라에르의 도심항공교통(UAM) 자회사인 이브 에어 모빌리티(Eve Air Mobility)의 약 1조원 규모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돼 핵심 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MOU를 계기로 협력 범위가 민항기와 항공우주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KAI가 세계적인 민항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와 협력 기반을 강화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의 MOU 체결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KAI는 브라질 순방 이후 조만간 협력 관련 구체적인 사항들을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