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토큰 거래 5조원대…iM증권 "본주 수급 영향은 제한적"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7.28 13:10 / 수정: 2026.07.28 13:10
24시간 거래대금 5조4700억원…본주 거래대금의 76% 수준
"야간·주말 가격발견 기능…시장 확대 땐 변동성 영향 커질 수도"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토큰 상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본주 수급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닫힌 시간에도 관련 상품이 24시간 거래되는 만큼, 야간 가격발견 기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의 24시간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의 76.5%에 달하는 상황임에도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인글래스 기준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 3개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3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1470원을 적용하면 약 5조4700억원 규모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 약 7조1500억원의 75% 수준이다.

다만 양 연구원은 해당 거래대금이 곧바로 본주 매수세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량은 레버리지가 반영된 명목계약 금액"이라며 "거래량 전체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투자자금이나 본주 수급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품 구조에 따라 본주 영향 경로도 다르다. 실제 주식이나 ADR을 담보로 발행되는 1대 1 담보형 토큰은 신규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 본주 또는 ADR 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무기한선물형 상품은 실물 주식 인도 없이 가격 변동분을 정산하는 파생계약이어서 투자자가 매수하더라도 거래소나 발행사가 반드시 같은 규모의 본주를 사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양 연구원은 현재 단계에서 더 뚜렷한 기능은 수급보다 가격발견이라고 봤다. 그는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은 미국 반도체주 움직임, 메모리 업황 전망, 환율과 기업 관련 뉴스 등을 반영하며 24시간 거래된다"고 언급했다.

타이거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장 마감 이후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가격이 상승한 경우 다음 거래일 본주가 상승 출발한 비율은 95%였다. 무기한선물 가격이 하락한 경우 다음 거래일 본주가 하락 출발한 비율은 78%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은 "토큰 상품이 SK하이닉스 본주 가격을 직접 움직였다는 의미라기보다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시간에 발생한 글로벌 정보를 먼저 반영하는 야간 선행시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 토큰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규모는 약 369억달러, 이 가운데 주식 토큰화 시장은 18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양 연구원은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확대될수록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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