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분기에 집중됐던 명예퇴직비용과 일회성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나며 2분기 순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그룹과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은행 연체율이 나란히 상승하고 NPL커버리지비율이 하락하면서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우리금융의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조50억원으로 1분기 6040억원보다 66.4% 증가했다. 2분기 총당기순이익은 1조274억원으로 전분기 6394억원 대비 60.7% 늘었다.
실적 반등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주도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8420억원으로 1분기 5310억원보다 58.6% 증가했다. 증가액은 3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그룹 순이익 증가액 4010억원의 약 78%를 차지했다.
은행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1분기 일회성 비용의 소멸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의 판매관리비는 1분기 1조1880억원에서 2분기 963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1분기에 반영됐던 1830억원 규모의 명예퇴직비용 부담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의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도 같은 기간 3500억원에서 2620억원으로 25.1%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 영업이익은 6640억원에서 1조830억원으로 63.1% 늘었고, 세전이익도 6820억원에서 1조630억원으로 55.9%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비용 정상화 효과가 뚜렷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4230억원에서 1조2100억원으로 15.0%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5270억원에서 4390억원으로 16.7% 줄었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감소액을 합치면 3010억원으로, 그룹 순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
비용 감소뿐 아니라 수익 확대도 실적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그룹 순영업수익은 1분기 2조7580억원에서 2분기 2조965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3240억원에서 2조3360억원으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4340억원에서 6290억원으로 44.9%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5770억원에서 7020억원으로 21.7% 늘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탁수수료가 93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49.5%, 인수·자문·주선수수료가 29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75.9% 증가하는 등 WM과 CIB 관련 수익이 성장을 견인했다.
무엇보다도 은행의 영업 기반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1.51%를 기록했다. 총대출은 337조8250억원에서 344조3830억원으로 1.9%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2.8%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7.6%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0.5% 늘어나는 데 그쳐 우량 대기업 중심의 선별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실적 반등의 보조 동력으로 역할을 했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250억원에서 2분기 670억원으로 420억원, 168.0% 증가했고 우리카드는 4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50억원, 11.1% 늘었다. 다만, 1분기 대비 2분기 그룹 순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데다, 비은행 자회사 실적도 일제히 개선된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은 40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30억원, 7.5% 감소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14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30억원, 21.4% 줄었다.
문제는 수익성 회복과 반대로 움직인 건전성 지표다. 그룹 고정이하여신은 1분기 말 2조7570억원에서 2분기 말 3조7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룹 NPL 비율은 0.68%에서 0.73%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건전성 저하 폭은 그룹보다 컸다. 은행 고정이하여신은 1조990억원에서 1조3490억원으로 22.7% 증가했고 NPL 비율은 0.33%에서 0.39%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연체율도 0.38%에서 0.43%로 상승했다.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도 하락했다. 그룹 기준 커버리지비율은 124.8%에서 112.9%로 11.9%포인트 낮아졌고, 우리은행은 161.1%에서 132.9%로 28.2%포인트 떨어졌다. 대손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NPL 잔액과 연체율은 상승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충당금 관리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본 여력은 건전성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분기 말 13.60%에서 2분기 말 잠정 13.71%로 0.11%포인트 상승해 중장기 목표인 13%를 웃돌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1분기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며 분기 이익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고 비이자 수익 기반도 확대했다"면서 "다만 NPL과 연체율 상승, 커버리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하반기에는 확보한 이익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자산건전성 저하를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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