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동차 제조사 넘어 AI 기업으로 전환"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07.25 14:39 / 수정: 2026.07.25 15:41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서 비전 밝혀
"개별 디바이스 넘어 도시 레벨 통합"
엔비디아·웨이모·구글 등 협업 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뒤) 네이버 이사회 의장, 샘 올트먼 오픈AL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뒤) 네이버 이사회 의장, 샘 올트먼 오픈AL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지금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AI Defined Factory) 등의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Physical AI)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미국 빅테크 기업인, 스타트업 관계자 및 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피지컬 AI 비전은 자동차 및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전 공정을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팩토리 등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로의 확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제조 현장과 모빌리티, 로봇 및 서비스 운영 경험을 갖췄다.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고도화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Data Flywheel)를 구축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제조 경쟁력과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기술, 방대한 데이터에 빅테크가 보유한 AI 인프라, 알고리즘 등 장점이 결합하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로봇 및 AI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Robot Reference Platform)' 공동 구축과 '새만금 AI 밸리' 투자 등 국내 산업과 기술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복안도 공개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피지컬 AI 비전 제시…개별 디바이스 넘어 '도시 레벨 통합 지능화'로

이날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피지컬 AI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해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에 자율주행 등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지능형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필두로, AI가 자율적 운영 체계를 구축해 물류, 생산, 품질 등 전 공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공간의 지능화, 최종적으로는 도시 인프라 안에서 에너지,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핵심 인프라와 자산이 실시간으로 연결 및 최적화되는 도시 단위 지능화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과 피지컬 AI 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도 함께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자동차 제조, 품질 관리, 공급망 운영 노하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등 등 '선도적인 로보틱스 역량' △실제 제조 현장에서 축정된 데이터 바탕으로 개선된 알고리즘을 현장에 재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 확보 등 역량을 보유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현장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현장풀)

◆엔비디아, 구글 등 전략적 파트너십…피지컬 AI 구현 가속화

또한, 정의선 회장은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역량,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 등의 강점과 빅테크 기업의 장점이 결합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 MOU' 체결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로봇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비롯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등 국내 피지컬 AI 인프라 강화 및 AI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 디지털 트윈 분야서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현장을 더 정교하게 가상화하고, 공정 설계 및 운영 최적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센서, 아키텍처 등 자율주행 설루션을 현대차그룹의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시장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웨이모와의 협업도 지속 강화한다.

현대차그룹과 웨이모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래 자율주행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탑승자 안전을 위한 조향, 제동, 전력 등 하드웨어 이중화, 강화된 기능 안전 및 사이버 보안 등 자율주행 특화사양이 적용된 아이오닉 5 차량을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인간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고도화된 AI 모델과 학습 체계가 필수적으로, 양사 파트너십을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은 더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HMGMA 등 생산 거점에 우선 투입한 뒤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부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준공식 및 West기공식에서 세리머니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청사사진기자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부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준공식 및 West기공식에서 세리머니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청사사진기자단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구축으로 개방형 생태계 조성…국내 투자도 지속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빅테크와의 협력 결과가 국내 피지컬 AI 산업 성장의 밑거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로봇·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해 공동으로 구축에 나서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은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에 연구용 로봇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기술 혁신과 피지컬 AI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는 개방형 생태계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사업화와 검증 기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연구 기관과 스타트업 등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보다 쉽게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과 기술 생태계 대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 '새만금 AI 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로봇 파운드리 역할까지 담당한다. 영남권에는 10년간 총 4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기반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항공·우주,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등이 집약된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시대 핵심 기반인 데이터 및 에너지, 로봇 생산, 실증 역량을 집약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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