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기준 올해 실질 주주환원율 50% 가능"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7.25 08:54 / 수정: 2026.07.25 08:54
자사주 매입·소각 3500억원으로 확대…DPS도 10% 이상 증가 방침
시장금리 0.25%p 오르면 순이자익 1600억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과세 배당의 세제 효과를 반영한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역대 최대인 3500억원으로 확대한 데다 주당배당금(DPS)도 전년보다 10% 이상 늘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다.

곽성민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열린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과세 배당 기준으로는 올해 실질적인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돌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재의 예상"이라며 "분기배당이 균등화돼 있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고려하면 최소한 50%라는 목표는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이 공식적인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은 3·4분기 실적을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 추이를 확인한 뒤 연말 현금배당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환율과 주식시장 변동성,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 등 대외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주당 220원의 균등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약속한 DPS 10% 이상 증가 방침도 올해 지키겠다고 재확인했다. 상반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데 이어 하반기 1500억원을 추가하면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3500억원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현금배당성향은 31.8%,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4.8%로 총주주환원율은 36.6%였다. 회사는 비과세 배당의 세제 효과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약 4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실질 환원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는 오는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상·하반기 연 2회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가능성도 강조했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시장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향후 1년 동안 원화 순이자이익이 약 1600억원 증가하고, 원화 순이자마진(NIM)은 약 0.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순이자이익 1400억원 증가, NIM 0.03%포인트 상승보다 금리 민감도가 확대된 것이다. 변동금리대출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대출 비중을 선제적으로 높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과 5월 금리 상승에 대비해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집중적으로 조달했다. 반면 3~6개월 만기의 단기예금은 15조원 이상 줄였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장기 조달을 확보해 향후 예금금리와 조달비용의 상승 속도를 늦추려는 조치다.

대출 측면에서는 지난해 6월 말보다 변동금리대출을 34조원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예금 조달비용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오르고, 대출금리는 빠르게 반영돼 NIM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곽성민 CFO는 "상반기에 장기예금을 미리 조달하고 대출은 CD금리 연동 상품을 확대해 놓은 것이 3·4분기와 내년 초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분기 NIM은 전분기와 같은 1.51%를 유지했지만 금리 상승기에 NIM이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사업과 관련해서는 가상자산거래소 지분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협업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현행 ‘1거래소 1은행’ 기조 아래 규제 환경을 지켜보면서 주요 거래소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에 국한하지 않고 지분투자를 포함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관련 법제화에 대비해 빅테크와 주요 금융그룹을 상대로 발행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 법제화 이전에도 워킹그룹을 가동해 발행과 유통, 결제, 정산, 송금 등 사업 영역별 준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자산 수탁, 자체 지갑을 통한 결제 관련 개념검증(POC)을 마쳤으며, 대형 유통 플랫폼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실시간 정산 테스트도 완료했다. 국경 간 송금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다수의 POC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가 저금리 기업대출의 단순한 양적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임대사업자대출 등 기존 자산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산, 우주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관련 우량 기업금융 자산으로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대출금리뿐 아니라 대손비용과 자본비용을 반영한 위험조정수익률을 기준으로 거래를 선별하고, 정책기관의 보증을 활용해 손실과 자본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기업대출을 외환과 파생상품, 자금관리, 금융주선 등으로 연결해 고객 단위의 종합수익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가 별도의 대출 총량 증가라기보다 기존 자산의 리밸런싱인 만큼 위험가중자산(RWA)과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CET1 비율을 13.6% 이상에서 관리하고, 생산적 금융에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13%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곽 CFO는 "생산적 금융을 단순한 저금리 자산의 양적 확대 방식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손비용을 절감하고 비이자수익을 확대해 그룹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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