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026년 상반기 3조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데다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실적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23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2% 늘었다. 증권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3%, 은행 NIM은 1.60%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bp, 5b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비은행 부문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3% 늘었다. 특히, 자본시장 호조에 따른 증권 실적 개선과 카드의 안정적인 수익, 보험 부문의 손익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0.42%로 연초 관리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됐다.
해외부문 손익은 4725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 법인의 실적 개선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43%, BIS자기자본비율은 15.7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5%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자산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8%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이 각각 1.8%, 6.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0.5%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1%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5%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증가와 1분기 희망퇴직 비용에도 신용카드 매출액이 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6월말 연체율은 1.21%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본시장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8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와 상품운용수익도 개선됐다.
다만 2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상품운용수익이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확대에 따라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1.8%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으로 금융손익이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여력비율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잠정치는 212%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30%를 웃돌았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1% 증가했다. 조달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안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8% 감소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신한자산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1%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2.5% 늘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운용보수와 수수료이익이 확대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10월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조2500억원)를 넘어설 예정이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