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치지직' 띄운 네이버, 화제성 유지·수익모델 확보는 '과제'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7.22 14:26 / 수정: 2026.07.22 14:26
최대 시청자 약 500만명 돌파…유료 중계도 87만명 시청
e스포츠·친선경기 중계 전략 유지…특화 콘텐츠 발굴안 마련해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 마련된 버추얼 스튜디오인 비전 스튜디오에서 가상의 축구경기장을 배경으로 팬 소통 행사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 마련된 버추얼 스튜디오인 '비전 스튜디오'에서 가상의 축구경기장을 배경으로 팬 소통 행사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하 북중미 월드컵)을 온라인 독점 중계한 네이버의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단기간에 이용자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치지직은 월드컵 특수를 누렸지만, 중장기적인 이용자풀과 수익성 확대라는 과제 역시 마주하게 됐다.

22일 인터넷방송 랭킹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치지직 최고 동시접속자 숫자는 87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이번 대회 치지직 중계에서 부분 유료화를 시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만 일반화질(480p) 무료로 전체 제공하고, 결승전을 포함한 타국 경기는 주요 장면을 클립과 하이라이트로만 제공했다. 전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월 4900원 상당의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치지직 광고제고 상품 '치트키'(월 1만4300원)를 사용해야 했다.

실제로 무료 중계로 제공된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당시에는 훨씬 큰 규모의 이용자가 몰렸다.

네이버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494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대회 치지직 접속자 중 최대치다. 지난달 12일 열린 체코전(482만5000명), 19일 열린 멕시코전(478만명)의 최대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네이버 외부 데이터로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인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524만명으로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월간 이용자 수인 276만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치지직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94만8000명(6월 25일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을 기록했다. /치지직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치지직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94만8000명(6월 25일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을 기록했다. /치지직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는 앞서 중앙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2026년부터 2032년까지 FIFA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24년 5월 출시된 치지직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투자로 해석됐다.

네이버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달 방한해 경기도 성남시 1784 사옥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함께 치지직 라이브 콘텐츠에 등장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월드컵 중계 관련 내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우선 네이버의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확보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같은 화제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월드컵 중계를 통해 치지직 이용자 외연을 확대하고, 대규모 접속자가 발생하는 환경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성과를 냈다"면서도 "하지만 중계권 확보를 위한 막대한 투자 없이도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이번 대회 중계를 통해 치지직에 유입된 이용자를 중장기적인 고객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특히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치지직만의 특화 콘텐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통한 우선 대형 스포츠와 e스포츠 중계를 이어가며 화제성을 이어간다는 구상을 내놨다.

네이버는 치지직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6일 개막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월드컵 2026' 전 종목을 단독 생중계하고 있다. 또한 오는 8월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SK FC와 FC 바이에른 뮌헨의 국제 친선경기 '아우디 풋볼 써밋 2026'도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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