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폴리펩타이드 그룹 2.7조 인수…비만약 진출 본격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07.20 09:48 / 수정: 2026.07.20 09:53
펩타이드, 비만·당뇨 치료제로 주목
연내 대주주 지분, 공개매수로 인수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나서면서 비만·당뇨 의약품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2조7000억원 규모 인수합병(M&A)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2조7062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올해 12월말까지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 중심에서 최근 고성장 중인 펩타이드 분야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펩타이드는 단백질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체내에서 호르몬이나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질병 치료제로 개발한 것이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개발됐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펩타이드 생산 시 필요한 액체 원료인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조기술도 갖췄다. 이 기술은 원료비를 절감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정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시설 및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5개국에 6개 생산거점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1500여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중인 CDMO 계약도 승계함으로써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 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폭넓고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oveho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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