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나서…배달의민족 새 주인 가능성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7.16 17:54 / 수정: 2026.07.16 17:54
인수가만 한화로 약 21조…"5월부터 협상"
배민, 계약 성사 시 우버 손자회사로 편입
미국의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가 독일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DH)를 약 12억 유로(한화 약 21조원)에 인수한다. 두 업체 간 인수계약이 성사되면 배달의민족은 우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미국의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가 독일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DH)를 약 12억 유로(한화 약 21조원)에 인수한다. 두 업체 간 인수계약이 성사되면 배달의민족은 우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미국의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가 독일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DH)를 약 12억 유로(한화 약 21조원)에 인수한다. DH는 국내 배달플랫폼 1위 업체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모회사다. 만약 우버가 DH를 품으면, 배달의민족 역시 우버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 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우버가 DH 주식을 주당 약 41유로(6만9000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이르면 16일 계약 체결을 발표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거래 조건과 발표 시점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인수 가격이나 거래 구조, 발표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거래 구조상 DH는 사업이 쪼개진다. 튀르키예의 자회사 '예멕세페티'와 다수의 유럽 사업부는 미국계 투자회사에 별도로 매각된다. 우버와의 지역 중복을 줄여 경쟁국 심사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다.

현재 우버와 DH는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4개국에서 배달 사업을 전개 중이다. 양사의 사업이 중복되는 만큼 인수 과정에서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추가적인 시정조치가 나타날 수 있다.

우버가 DH를 인수하면 국내 배달업계도 파장이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플랫폼 1위 업체로, 쿠팡이츠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뉴시스
우버가 DH를 인수하면 국내 배달업계도 파장이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플랫폼 1위 업체로, 쿠팡이츠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뉴시스

우버가 DH를 인수하면 국내 배달업계도 파장이 예상된다. DH는 지난 2019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약 40억 달러(한화 4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우버가 DH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배달의민족은 손자회사로 재편되는 구조다. 우버는 과거에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버는 DH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현재까지 약 24.99%를 확보했다. 독일 정부의 외국인 투자 심사와 기업결합 규제가 적용되는 기준 직전까지 지분을 늘린 셈이다. DH는 지난해 기준 부채총액이 61억6600만 유로(약 9조2500억원), 부채비율이 230%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 매각설이 급부상했다.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배달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5년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기준 배달의민족 연 매출은 5조28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출범 5년 만에 지난해 연 매출 2조9006억원을 달성하며 빠른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두 업체 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FT는 "우버와 DH 간 협상은 올해 5월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주당 33유로인 총 100억 유로(약 17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이사회에 처음 전달하면서 시작됐다"며 "이후에도 협상이 이어지면서 인수 가격은 주당 41유로(약 25%) 수준으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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