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질하고 로봇이 튀기고"…K-치킨 체험 거점 된 교촌 '오산 교육원'[TF현장]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7.19 12:00 / 수정: 2026.07.19 12:00
옛 본사 새단장 올 1월 개관…'교촌1991스쿨' 77개국 9600명 방문
조리 로봇 도입한 스마트 키친 눈길…일정한 조리 품질 유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옛 본사를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K-치킨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 오산에 위치한 교촌에프엔비 오산 교육원의 모습. /이윤경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옛 본사를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K-치킨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 오산에 위치한 '교촌에프엔비 오산 교육원'의 모습.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옛 본사를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K-치킨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고객이 직접 치킨을 만들고 맛보는 '교촌1991스쿨'을 앞세워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K-치킨 체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에 위치한 오산 교육원에서는 튀겨낸 치킨 위에 붓으로 소스를 고르게 입히는 '붓질'이 한창이었다. 유리 너머 스마트 키친에서는 조리 로봇이 쉼 없이 치킨을 튀겼고, 한편에서는 교촌의 역사와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졌다.

직접 붓질을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소스를 고르게 펴 바르는 것만큼이나 소스에 들어 있는 마늘 입자를 치킨 전체에 균일하게 입히는 데도 손이 많이 갔다. 체험은 단순히 붓질에 그치지 않았다. 치킨 조리부터 시식까지 교촌치킨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따라가며 교촌의 조리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체험이 이뤄지는 오산 교육원은 교촌의 옛 본사를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2004년 준공돼 본사로 사용되던 건물은 2024년 4월 판교로 사옥을 이전한 뒤 리뉴얼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교육·체험 공간으로 정식 개관했다.

교촌치킨은 생닭을 사용하고, 묽은 반죽을 입혀 고온에서 튀겨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구현한다. 이후 성형 작업을 거쳐 기름기가 많은 튀김을 걸러내고 한 차례 더 튀겨 담백한 식감을 살린다. /이윤경 기자
교촌치킨은 생닭을 사용하고, 묽은 반죽을 입혀 고온에서 튀겨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구현한다. 이후 성형 작업을 거쳐 기름기가 많은 튀김을 걸러내고 한 차례 더 튀겨 담백한 식감을 살린다. /이윤경 기자

핵심 콘텐츠는 '교촌1991스쿨'이다. 브랜드관 투어를 시작으로 브랜드 소개와 치킨 조리 시연,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붓질' 실습, 치킨과 사이드 메뉴 시식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 테스트베드 형태로 처음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정식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등 11개 기관과 협업한 가운데 현재까지 77개국에서 약 9600명이 참여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치킨을 알리는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교촌의 조리 철학도 함께 소개한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생닭을 사용하고, 묽은 반죽을 입혀 고온에서 튀겨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성형 작업을 거쳐 기름기가 많은 튀김을 걸러내고 한 차례 더 튀겨 담백한 식감을 살린다는 것이다.

아카시아꿀과 국내산 마늘, 충남 청양 홍고추 등 주요 원재료도 소개됐다. 치킨무는 제주산 무 8000톤과 전남 나주산 무 2000톤 등 연간 약 1만톤의 국내산 무를 사용한다. 국내산 마늘은 연간 250톤, 충남 청양 홍고추는 연간 1000톤을 계약 재배하는 등 국내 농산물 사용을 통한 지역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체험장 한편에는 스마트 키친도 마련됐다. 조리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교촌치킨은 현재 전국 25개 매장에서 총 33대의 조리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반죽과 붓질 등으로 로봇 활용 범위를 넓혀 매장 간 조리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전시관도 조성됐다. 교촌의 성장 과정은 물론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을 소개한다. /이윤경 기자
브랜드 전시관도 조성됐다. 교촌의 성장 과정은 물론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을 소개한다. /이윤경 기자

브랜드 전시관도 조성됐다. 교촌의 성장 과정은 물론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을 소개하며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 식음료(F&B)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교촌은 앞으로 치킨무 만들기와 발효식품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체험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은 "단 한 명의 고객이 방문하더라도 교촌치킨을 제대로 즐기고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 5000명까지도 수용 가능하지만 현재는 1000명 정도를 받고 있고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 교육원은 교촌이 35년간 지켜온 맛의 철학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전 세계 고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며 "앞으로 '교촌1991스쿨'을 비롯한 교육·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외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K-치킨의 가치를 알리는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출발한 교촌치킨은 현재 국내 1237개, 해외 6개국 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26년 K-치킨벨트 조성 사업' 거점으로 선정되면서 K-치킨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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