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를 확산하고, 실전형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현업 중심의 실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2026년 상반기 그룹 AI·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고, 실전형 AI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KB AI Lab'을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업무 문화를 확산하고, 그룹 차원의 AX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KB금융은 반기마다 그룹 AI·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어 실제 활용 사례와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세미나에서는 KB금융의 AI 전략인 'KB With AI'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와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주요 사례가 소개됐다. 행사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전 계열사에 생중계됐으며, 임직원들이 직접 AI 기반 업무 혁신 사례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됐다.
대표 사례로는 'KB DAVIS'와 'AI Dev 센터'가 소개됐다. KB DAVIS는 임직원이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자료까지 제공하는 개인화된 AI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 과정을 자동화해 직원 누구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AI Dev 센터는 AI 에이전트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는 통합 개발 환경이다. 개발자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여러 AI 에이전트가 설계와 코드 작성, 테스트 등을 수행하고, 개발자는 결과 검증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이를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새로운 개발 문화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세미나에서는 구글코리아,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티냅스 등 국내외 AI 전문기업의 생성형 AI 기술과 산업별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금융권에 필요한 AI 보안과 신뢰성 확보 방안, AX 추진 사례 등도 함께 논의됐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KB국민상권활성화지수’도 발표됐다. 이 지수는 금융데이터와 매출 현황, 개·폐업 정보 등 상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국 주요 상권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서비스다. KB금융은 이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데이터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로 소개했다.
KB금융은 이날 실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KB AI Lab'도 출범했다. KB AI Lab은 그룹 AI 교육체계인 'KB AI Academy'의 최고 과정인 AI Expert를 수료한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실제 현업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업무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AI 서비스를 구현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2주간의 심화 교육과 약 10주간의 실전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실제 서비스 개발 절차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교육생들은 현업 문제 해결과 서비스 개발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다.
KB금융은 프로젝트 수료자가 각 소속 부서로 돌아가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AI 활용 문화를 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KB AI Lab을 그룹 전 계열사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AI 시대에는 모든 경험이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며 "KB금융이 AI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인재 육성을 아끼지 않고, 임직원 모두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며 AI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 With AI'는 AI를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함께 일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드는 동반자로 활용하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기반의 업무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