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6700선을 내주며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지 못하며 지수는 장중 6600선까지 밀렸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과 반도체 업황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167.85포인트) 내린 6639.08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700선이 붕괴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0억원, 4253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이 홀로 51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57%), SK하이닉스(-4.50%), SK스퀘어(-3.45%), 삼성전자우(-3.11%), 삼성전기(-4.73%), 현대차(-6.31%), LG에너지솔루션(-2.13%), 삼성바이오로직스(-2.43%), 삼성생명(-7.0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KB금융(0.48%)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한국 반도체주의 급락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비용 부과 추진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매파적 발언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증시도 미국발 위험회피 심리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핵심은 추가 하락 폭과 반전 시점을 가늠하는 것"이라며 "우선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인 650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 이후 14거래일 만에 약 20% 가까운 급락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조정"이라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금융위기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바닥권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관련 행보,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 등이 투자심리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주는 레버리지를 포함한 포지션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실적이 기대를 충족할 경우 재진입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도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19.83포인트) 내린 779.5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1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27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12.95%), 에코프로비엠(-3.09%), 에코프로(-4.19%), 레인보우로보틱스(-4.22%), 코오롱티슈진(-7.05%), 원익IPS(-6.73%), 피에스케이(-0.27%), 이오테크닉스(-0.42%) 등이 내렸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1.37%)과 리노공업(0.41%)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1498.5원을 기록하며 1500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