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희망퇴직' 고육책 쓴 11번가…역직구·멤버십으로 '외형 회복' 사활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7.13 18:16 / 수정: 2026.07.13 18:18
영업손실 396억원…전년比 47.5% 축소했으나 매출 감소 지속
내실 다진 후 중국 시장 역직구 확대로 판로 개척…멤버십도 강화
11번가는 지난달부터 9월 중순까지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 지원 프로그램과 특별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47.5% 줄인 396억원으로 축소했으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다시 체질 개선에 나섰다. 11번가의 인력조정은 2023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11번가
11번가는 지난달부터 9월 중순까지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 지원 프로그램'과 특별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47.5% 줄인 396억원으로 축소했으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다시 체질 개선에 나섰다. 11번가의 인력조정은 2023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11번가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주력인 오픈마켓을 흑자로 돌려세우며 '터널의 끝'을 보이는 듯했던 11번가가 올해 또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23년 이후 4년 연속 단행되는 인력 조정이다. 내실 경영의 성과 뒤로 굳어진 매출 감소세를 극복하고 전사 흑자 전환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해법 찾기가 시급해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4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줄어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영업비용은 4772억원으로 전년보다 25.1% 감소했다. 종업원급여는 841억원에서 752억원으로 10.6% 줄었고, 광고선전비와 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도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의 적자 축소 기조는 수년째 지속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151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를 2023년 1258억원, 2024년 754억원으로 매년 줄여온 데 이어 2025년에는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에 매진해오며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왔다"며 "고객 구매 빈도와 재방문율이 높은 고수익 상품군 강화에 기반한 판매 활성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 직매입(리테일) 사업의 물류 운영 효율화 등을 바탕으로 영업손익을 꾸준히 개선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외형 축소는 불가피했다. 11번가 매출은 2023년 865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5618억원, 2025년 4376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을 확대했던 2022년에는 상품 판매액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외형이 커졌지만, 이후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직매입 상품을 선별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매출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2023년 11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024년 3월과 지난해에도 인력 조정을 단행했으며, 올해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수년째 조직 효율화를 반복하고 있다. /더팩트DB
11번가는 2023년 11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024년 3월과 지난해에도 인력 조정을 단행했으며, 올해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수년째 조직 효율화를 반복하고 있다. /더팩트DB

전사 기준 흑자 전환까지는 이르지 못한 만큼 인력 조정 등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2023년 11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024년 3월과 2025년에도 추가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11번가는 지난달부터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넥스트 커리어 지원 프로그램'과 특별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구성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퇴직 지원금을 확대해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0개월분의 급여를 지급한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판매자들이 배송·마케팅 등 초기 부담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을 선보이는 판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2024년 11월 출시한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통해 고객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가입비와 구독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11번가플러스는 최대 5명까지 패밀리 결합이 가능하며, 구매 목표 달성 시 포인트 적립과 마트·뷰티·디지털 등 카테고리별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는 160만명까지 늘었다.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도 고도화하고 있다. 낮 12시 이전 주문 시 수도권 당일배송, 자정 전 주문 시 전국 익일배송을 제공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주 7일 당일·익일배송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무료 반품·교환과 도착 지연 보상 제도를 도입하며 배송 품질 개선에도 나섰다.

앞서 박현수 11번가 사장은 "내실 경영으로 강화된 펀더멘털을 토대로, 고객과 판매자의 유입 및 활성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성장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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