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투자'에 상폐 위기 넘긴 한성기업…이틀 연속 상한가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6.07.10 09:41 / 수정: 2026.07.10 09:41
온라인 '돈쭐' 운동, 제품 구매 넘어 주식 매수까지 확산
개장 7분 만에 상한가…시가총액 상장 유지 기준 다시 웃돌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오전 9시 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5%(1950원) 오른 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성기업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오전 9시 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5%(1950원) 오른 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성기업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정부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던 한성기업이 개인투자자들의 '애국 투자' 열풍을 등에 업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돈쭐(돈으로 혼쭐)' 운동이 제품 구매를 넘어 주식 매수로까지 확산되면서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을 웃돌게 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오전 9시 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5%(1950원) 오른 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개장 7분 만에 상한가에 도달했다.

한성기업의 주가 급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애국기업' 이미지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전쟁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25년째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기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착한 기업에 돈쭐을 내주자"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이후 '크래미' 등 제품 구매 인증과 함께 "한 주라도 사서 응원하자", "애국기업 주주가 되자"는 투자 인증까지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 급등은 정부의 상장폐지 제도 강화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였으며, 내년부터는 이를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할 예정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원을 밑돌았던 한성기업은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간에 시가총액을 회복했다.

한성기업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회사는 "온라인과 SNS에서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에서 확산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회사는 "국산 원재료를 우선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국산 원재료만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국기업이라는 과분한 칭찬에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식품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결집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밈(Meme) 주식' 현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결국 본업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부실기업 퇴출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체질 개선과 신뢰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상장폐지 회피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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