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몸집 불리던 김동선, 이번엔 부동산 개발로 성장동력 확보 나서나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7.09 17:13 / 수정: 2026.07.09 17:15
핵심 상권 부동산 확보하며 자산개발 시동
새 지주사 체제서 라이프 사업 성장축 마련할까
한화갤러리아가 최근 수년간 서울 핵심 입지의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독립 경영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전경. /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최근 수년간 서울 핵심 입지의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독립 경영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전경. /한화갤러리아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최근 수년간 서울 핵심 입지의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로 아워홈을 품에 안으며 외형을 확장해 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를 앞세워 빌딩마저 사들이는 것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 부사장이 독립 경영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서울 중구 서소문로 89 외 5필지 토지와 순화빌딩 매입을 위해 학교법인 한양학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입 예정 금액은 2135억원이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4월 초록뱀컴퍼니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 및 건물을 895억원에, 같은 해 12월에는 에이에스개발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지를 225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H스퀘어 빌딩과 부지를 875억원에 사들였다. 회사는 이들 거래 목적을 모두 '당사 목적사업 영위를 위한 부동산 취득'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확보한 부동산을 향후 유통 사업과 연계해 활용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화빌딩은 자체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신사동·청담동·서교동 등 핵심 상권 부동산은 향후 유통 개발 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볼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핵심 점포가 부족한 한화갤러리아가 복합몰 등 새로운 성장 모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내다봤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한화그룹 내 테크·라이프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유통·외식·호텔 등을 전개한다. /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한화그룹 내 테크·라이프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유통·외식·호텔 등을 전개한다. /한화갤러리아

이번 부동산 투자 확대는 김 부사장이 추진해온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M&A를 추진했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그룹 내 테크·라이프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유통·외식·호텔 등을 전개한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국내 단체급식 2위 업체인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12월에는 아워홈의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1200억원에 사들였다. 호텔업도 지난해 8월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전량을 4200억원에 인수해 프리미엄 호텔 '안토'를 선보였다.

한화갤러리아의 본업인 유통업도 백화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은 2024년 1조3000억원에서 2025년 2조9000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부사장은 M&A와 본업 투자를 넘어 최근에는 핵심 입지 부동산 확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8월 출범하는 새 지주사 체제에서 김 부사장의 행보가 어떤 사업 확장으로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출범한다. 방산·조선 사업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구조다. 사진은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 /더팩트 DB
한화그룹은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출범한다. 방산·조선 사업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구조다. 사진은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 /더팩트 DB

한화그룹은 내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출범한다. 방산·조선 사업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구조다. 신설법인 산하에는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새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독립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 영입에도 공들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윤진호 전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영입한 뒤 올해 벤슨의 운영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 수장에 앉혔고 최근에는 류형우 아워홈 전략실장의 한화비전 이동과 송지혜 마녀공장 대표의 한화갤러리아 사외이사 선임 등 인사 변화도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도 부동산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명품관 재건축 프로젝트 고도화와 신규 사업,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검토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부동산 전문가인 구용찬 전 DS산업개발 대표를 영입한 것도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취득 자산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입지와 사업성, 자산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향을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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