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를 짧은 영상으로 공유하는 '티맵 숏폼'을 출시하며 내비게이션을 넘어 이동 전 탐색부터 이동 후 기록·공유까지 아우르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용자가 남긴 숏폼과 리뷰, 이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개인화된 장소 추천과 향후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라운지 107에서 기자 스터디를 열고 '티맵 숏폼' 출시를 포함한 서비스 개편 방안을 설명했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티맵은 길안내 서비스를 넘어 이동 전 탐색부터 이동 중 주행, 이동 후 기록과 공유까지 연결하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맵은 막대한 이동 데이터를 시행 목적에 따라 3단계로 구분했다. 이동 전에는 장소 탐색과 추천, 이동 중에는 내비게이션, 이동 후에는 기록과 경험 공유 등의 수요가 각각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티맵은 기존 내비게이션 중심의 기능을 넘어 각 단계에 맞는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이달 둘째 주 출시 예정인 '티맵 숏폼'이다. 티맵 숏폼은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를 90초 이내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능이다. 기존 숏폼 플랫폼과 달리 영상 하단에서 곧바로 장소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리뷰와 AI 요약, 영업시간, 메뉴, 주차 정보 등을 확인하고 길안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콘텐츠 분야는 장소, 운전, 라이프 분야로 구성된다. 장소 분야에서는 맛집과 카페·베이커리, 여행·액티비티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 분야에서는 초보운전과 차량관리 팁, 사고 사례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선보인다. 라이프 분야에서는 팝업스토어·백화점 소식 등 쇼핑 정보와 생활 꿀팁, 유머 콘텐츠를 제공한다.
박윤호 티맵모빌리티 인텔리전스 리더는 "숏폼은 이동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경험을 담는 가장 적합한 콘텐츠 포맷"이라며 "이동 전에는 몰입감 있는 장소 탐색, 이동 후에는 경험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맵은 서비스 초기부터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인기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했으며, 출시 시점부터 이용자가 콘텐츠 부족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박 리더는 "잠재력이 검증된 일반 이용자와 크리에이터를 직접 만나 서비스 방향을 설명하며 콘텐츠를 확보했다"며 "맛집과 여행뿐 아니라 운전 팁, 차량 관리 등 티맵 이용자가 실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티맵은 향후 이용자 활동 데이터를 반영한 초개인화 추천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인기 기반 추천 방식을 개인 취향과 이동 맥락을 반영하는 형태로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가 리뷰와 사진, 숏폼을 종합해 장소를 추천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수익화는 이용자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이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초기에는 광고를 최소화하고 콘텐츠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 뒤, 향후 사업자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셀프 서빙' 방식 등의 광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하반기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편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공항 주차장 빈자리 안내, 실시간 도보 길안내, 지도 기반 장소 탐색 강화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어디갈까' 서비스를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탐색 창구로 고도화하고, 숙소와 액티비티를 포함한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대화형 에이전트, 차량 탑재형 음성 에이전트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청사진의 기반은 방대한 이동 데이터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월 155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20여 개 완성차 업체에 탑재된 티맵 오토까지 더하면 차량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전 CPO는 앞으로의 목표로 '티맵을 넘어서기(비욘드 티맵)'를 제시하며, 티맵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른 서비스가 아니라 티맵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년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티맵은 내비'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내비 사용성은 계속 강화하되, 이제는 이 인식을 넘어 이동 전반에서 티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이동 데이터에 숏폼 등 경험 콘텐츠를 더해 정량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 데이터를 쌓아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AI 에이전트와 연계해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도 통하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jay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