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올해 5월 경상수지가 386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독보적인 성과로 인해 올해 1~5월 누적 흑자 규모는 불과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흑자 총액을 넘어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 달러(약 58조6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3월(379억3000만 달러)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치운 사상 최대치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3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1230억5280만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번 사상 최대 흑자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한 반도체 수출 호조가 상품수지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이 역시 직전 최대치였던 3월(356억8000만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9% 급증한 94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주변기기(SSD)가 249.4% 폭등했고, 반도체도 167.7% 증가하며 전체 IT 품목 수출(+128.9%)을 견인했다. 석유제품(49.1%)과 화공품(11.0%) 등 비IT 품목도 10.0% 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자본재(+28.0%)와 원자재(+22.1%)를 중심으로 22.2% 늘어난 56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54.9%)와 석유제품(70.5%)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으나 전월(-24억2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9.4% 증가하면서 여행수지가 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4월에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를 냈던 본원소득수지는 5월 들어 21억7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수지가 11억5000만 달러 흑자로 반전됐고 이자소득수지도 1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000만 달러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76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0억5000만 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순매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