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이 일제히 사업에 속도 내고 있다. 모두 대단지에 서울 핵심 입지로 새 랜드마크 단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변경 결정 고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2월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시행계획 인가까지 마무리하며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23년 만에 재건축 사업 8부 능선을 넘었다. 은마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5850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공공임대주택 909가구와 공공분양주택 195가구를 포함한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이는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정관리를 강화한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적용한 첫 사례이다. 정비사업 단계별 표준처리기한 대비 약 1년 빠르다.
대치동은 최근 신축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치동 일대는 최고 학군지로 꼽히지만 주변 아파트는 낡았다는 평가가 많다. 대부분 준공 30~40년이 넘었다. 2021년 대치르엘, 2023년 대치푸르지오써밋, 지난해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등 준공됐지만 입주 10년 이하, 1000가구 이상인 단지는 2015년 준공된 래미안대치팰리스1·2단지(1608가구)가 유일하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대치동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인 곳 대부분이 대단지"라며 "50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 학군지와 함께 시너지가 크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강변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 역시 속도가 붙었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2일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5월 29일 통합심의를 접수한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6층, 2381가구로 재탄생한다. 1~6구역 중 2~5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신통기획 적용으로 향후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등 인허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주공5단지와 장미1·2·3차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 주공5단지는 지난 1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신청 이후 7개월 만이다. 재건축을 통해 총 6387가구 규모 공동주택 33개 동과 판매·업무·문화시설을 복합화한 랜드마크 2개 동을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로 건립한다.
주공5단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13년 조합설립까지 마쳤지만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표류해왔다. 하지만 2024년 9월 재건축 정비계획변경이 확정됐고 지난해 6월 서울시의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미1·2·3차도 지난 2일 정비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5105가구(공공주택 551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장미1·2·3차는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20년 조합설립인가 등 속도가 더뎠다. 조합은 현재 통합심의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두 아파트를 합치면 1만2000여 가구로 잠실에 '엘스·리센츠·트리지움(약1만5000가구)'와 비슷한 규모의 신축단지가 들어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상징인 은마아파트의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압구정, 잠실 등 강남권 재건축 인허가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대단지 이주에 따른 전세난을 키울 수 있어 이주 시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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