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커 7X, 보조금 없이도 예판 흥행…실제 계약률은 "글쎄"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07.07 10:28 / 수정: 2026.07.07 10:28
사전예약 1000대 돌파 흥행
보조금 공백·출고 일정은 '변수'
지커 7X . /지커코리아
지커 7X . /지커코리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지커코리아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가 국내 사전예약 한 달 만에 1000대를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차량 인도 시점도 확정되지 않아 사전예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가 지난달 5일부터 전국 9개 전시장에서 7X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약 한 달 만에 예약 대수 1000대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엔트리 트림보다 상위 트림에 집중됐다. 5999만원인 후륜구동(RWD) 맥스 트림이 전체 예약의 59%, 6999만원인 사륜구동(AWD) 울트라 트림이 3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5299만원인 프로 트림의 비중은 6%에 그쳤다.

이는 가격보다 상품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맥스는 100㎾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83㎞를 주행할 수 있다. 울트라는 최고출력 645마력의 듀얼 모터와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하는 등 성능과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반면 엔트리 트림인 프로는 75㎾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은 낮췄지만 상품 구성에서 차이를 뒀다.

지커 7X 내장. /지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지커 7X 내장. /지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사전예약 흥행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커는 정부 차량 인증 시점이 전기차 보조금 평가 신청 일정 이후로 늦어지면서 올해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구매 고객은 국고·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차량 인도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출고 일정이 지연될 경우 예약 고객들의 계약 전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커코리아는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체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지원 규모와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예약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초기 수요를 실제 시장 반응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품질 문제 없이 안착하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이전보다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데다 실제 주행 성능과 상품성도 뛰어나 상위 트림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사전예약 초기에는 판매사나 서비스센터 관계자, 법인(B2B) 수요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일반 소비자 수요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계약 전환율과 출고 이후 소비자 평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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