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미래 준비 속도…신사업·글로벌 직접 챙긴다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7.06 11:02 / 수정: 2026.07.06 11:02
바이오 송도 공장 방문…신사업 중심 현장 경영
유통·식품 등 기존 사업 글로벌 전략도 직접 챙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 내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 내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는 동시에 기존 주력 사업의 글로벌 전략을 직접 챙기는 등 투트랙 행보를 통해 그룹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업무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을 방문해 주요 공정 시설을 둘러보고, 글로벌 고객사 수주 대응 현황 및 추진 전략 방향 등을 보고받았다. 현장 점검에는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등이 함께했다.

바이오는 신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핵심 사업이다. 이번 현장 경영을 통해 신사업 위주의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방문은 송도 1공장 착공 후 약 2년 만에 핵심 건축 공사를 완료하고 지자체의 사용 승인을 받은 직후 이뤄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 사용 승인을 획득하며 생산 설비 설치와 주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수주·상업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신 회장의 현장 경영은 지난 4월 베트남 유통·식품 해외 사업 점검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 베트남 진출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하며 철저한 미래 준비를 당부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지난달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롯데웰푸드·롯데제과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지난달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롯데웰푸드·롯데제과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바이오와 달리 유통·식품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우에는 '업(業)의 본질'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되도록 끊임없이 제품·서비스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이다. 미래 준비 차원에서는 '글로벌'이 핵심 키워드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해외 진출 사례를 차례대로 언급하며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자"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행보로는 '한일 원롯데 전략'이 있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고, 최근 한국 롯데웰푸드·일본 롯데제과 합작법인 출범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롯데 식품 계열사 합작법인은 이사회 의결과 기업 결합 심사 등을 마쳤고, 이달 싱가포르에 공식 출범한다.

한일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원롯데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2047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향후 신규 합작법인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생산·판매 효율화, 신제품 공동 개발·출시, 신규 시장 전략적 진출 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AX 등 그룹 내부 업무 혁신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직접 CEO AI 아카데미에 참여해 AX 추진 전략을 점검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선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CEO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그룹 전체가 AX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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