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강변 핵심 입지에 1조4000억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걸린 대형 사업을 두고 양사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영문화센터 앞. 덥고 습한 날씨 속 총회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검은 양복 차림을 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직원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양사 직원들은 "기호 1번 롯데건설입니다", "기호 2번 대우건설입니다"를 외치며 입장하는 조합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성수4지구 수주전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대결이다. 당시에도 양사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설계 경쟁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득표율 53.9%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합동설명회에는 양사 대표도 직접 무대에 올랐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등 초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검증된 대우건설의 신뢰와 책임감을 성수4지구에 온전히 쏟아붓겠다"며 "조합이 목표한 일정대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성수 520'을 최고의 품격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성수4지구를 뉴욕 맨해튼에 필적할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며 "롯데건설은 지난 입찰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조합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직 정상적인 사업 진행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서 그대로 선정 즉시 계약 △최고의 브랜드 가치로 보답 △롯데그룹의 지원을 통한 빠른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0개 동, 공동주택 1439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3.3㎡(평)당 공사비는 1140만원 수준이다. 양사는 조합안보다 낮은 공사비를 책정했다. 롯데건설은 평당 1017만원·총 1조3099억원을, 대우건설은 평당 1032만원·총 1조3126억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더 성수 520'이다. '온리 원 성수'를 콘셉트로 내세워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참여한 설계와 한강 접면 520m를 활용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 S70'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LERA 등 해외 전문가를 참여시킨 설계와 '르엘' 브랜드,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층 기술력과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