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하이닉스 더 잘되려면 '상생' 필수"…SK, 협력사 지원책 손본다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7.02 16:59 / 수정: 2026.07.02 16:59
최창원, '상생 협약' 체결식 참석…"체감할 수 있는 노력 필요"
대금 지급 개선…SK하이닉스 중심 협력사 지원에 1.4조 투입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요새 하이닉스가 잘되고 있다고 (다들) 말씀하신다. 더 잘되기 위해선 우리 협력업체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된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금의 성과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무엇보다 '상생'과 '동반성장'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지동섭 SV위원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자리해 SK의 상생 노력을 격려했다.

먼저 최 의장은 협력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간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덕에 지금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이어 더욱 적극적인 상생 노력을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상생 협력의 관계 역시 더욱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 의장은 "SK는 과거부터 동반성장을 중요시하며 협력사를 SK의 핵심 이해관계자로 규정했다"며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아주 중요한 가치로 삼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체결식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동반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조금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협력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도 SK에 상생 문화가 잘 안착될 수 있도록 계속 지도해 주시고, 지적해 주시고, 또 가이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생 협약 체결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상생 협약 체결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날 체결한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상생 문화를 2차 이하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의장이 언급한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노력은 '대금 지급 조건 개선'이다.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 지급 등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는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하면 2·3차 협력사도 별도로 마련된 예치 계좌의 자금을 조기 수령할 수 있어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날 체결식에서 SK와의 상생 사례를 발표한 박동석 피에스디이 대표는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와닿는 혜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에스디이는 매출 32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2차 협력사다.

이와 함께 SK는 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해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할 경우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단계별 협력사의 지급 기한과 수단도 꼼꼼히 살펴 협력사 생태계 전반에 건전한 대금 지급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는 68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그룹 공통 동반성장펀드의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협력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1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활용,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트리니티팹'을 새롭게 가동한다.

또한,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완료 후 성과와 기여도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R&D도전보상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SK의 지속적인 상생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SK의 지속적인 상생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SK텔레콤의 경우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더 많은 협력사로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에코플랜트는 우수한 역량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스타트업·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안전환경 개선 등 협력사의 지속가능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을 개방하는 등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간다.

주병기 위원장은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상생의 가치가 SK에서 1차, 2차,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정위도 SK와 협력사 간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조성 노력은 현재 재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삼성은 1~3차 협력사와 상생 협약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약 6700개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지난 5월 발표한 5조원 규모의 사회 환원 약속 중 '2·3차 협력사 지원 및 산업재해기금 조성·운영'을 이번 상생 협약에 포함했다.

나아가 삼성은 현재 운영 중인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ESG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시설 투자, 기술 개발, ESG 전환 등을 위한 금융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육성과 인력 양성 또한 지속해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금의 삼성이 존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협력사의 피와 땀, 열정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상생의 온기가 2차, 3차 협력사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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