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전국화 나선 iM뱅크…가입 고객 늘어도 1분기 MAU 감소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7.06 00:00 / 수정: 2026.07.06 00:00
1분기 디지털 가입 고객 3만9000명 증가…합산 MAU는 1만8000명 감소
가입자 확대 넘어 고객 접점 유지가 관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지주가 지난 5월 공개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서 디지털 가입 고객은 44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iM뱅크
6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지주가 지난 5월 공개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서 디지털 가입 고객은 44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iM뱅크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소매금융 확대의 핵심 축으로 내세운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1분기 가입 고객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의 흐름이 엇갈렸다. 누적 디지털 가입 고객은 늘었지만 iM뱅크·iM샵·기업뱅킹을 합산한 MAU는 감소했다. 비대면 판매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국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유입을 실제 이용과 주거래 전환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6일 iM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가입 고객 수는 447만7000명으로 지난해 말 443만8000명보다 3만9000명(0.9%) 늘었다. 반면 디지털 MAU는 204만7000명에서 202만9000명으로 1만8000명(0.9%)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는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보였다. 디지털 가입 고객은 2024년 말 387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443만8000명으로 56만명(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 MAU도 172만8000명에서 204만7000명으로 31만9000명(18.5%) 늘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디지털 고객 기반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가입 고객 증가와 MAU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iM뱅크 측은 "전 분기와 비교한 MAU 감소가 연말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연말에는 자금 이동과 금융 거래 수요가 집중되면서 디지털 채널 이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연말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iM뱅크는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디지털 MAU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입 고객 수와 MAU는 성격이 다른 지표다. iM금융은 디지털 MAU를 iM뱅크와 iM샵, 기업뱅킹 이용자를 합산한 수치로 제시한다. MAU는 일정 기간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한 고객 규모를 보여주고, 디지털 가입 고객은 누적 고객 기반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가입 고객 증가와 MAU 감소만으로 고객 이탈이나 서비스 경쟁력 약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향후 MAU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는지, 고객의 이용 빈도가 개선되는지는 비대면 전략의 실효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가입자 늘어도 '활성 이용'은 숙제

상품 판매의 비대면 비중은 이미 높다. 올해 1분기 누적 예·적금 판매 21만1000건 가운데 84.1%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펀드 판매 5000건과 신탁 판매 5000건의 비대면 비중도 각각 83.6%, 82.2%였다. 환전·송금 10만9000건 중 비대면 비중은 57.9%로 집계됐다. 상품 판매에서 모바일 채널의 역할은 커졌지만, 비대면 판매 비중만으로 고객이 여러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지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iM뱅크는 2024년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채널과 전통 은행의 기업금융 강점을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소매금융은 비대면 채널로 확대하고, 기업금융은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기업영업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키우는 모델이다. 최근 IR에도 '기업은 PRM, 소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방향이 담겼다.

iM뱅크는 고객 접점 확대와 모바일 채널 유입 강화를 위해 콘텐츠·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웹툰 제휴 적금과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해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 고객 유입을 유도했고, 생활쿠폰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착착통장'도 선보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영업망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iM뱅크는 전라권 첫 영업점인 광주지점을 8월 말께 개설할 예정이다. 강원·충청에 이어 전라권까지 오프라인 거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영업점이 없는 지역의 고객에게 상품을 알리고 거래를 이어가는 비대면 채널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iM뱅크 행장을 겸임하던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1주년 기념식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전략적 결단으로 평가하며 디지털 기술이 은행의 판도를 바꿀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iM뱅크도 디지털 전용 금융상품 개발과 외부 플랫폼 연계 등을 통해 전국권 리테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실적 측면에서 iM금융은 올해 1분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5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이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3.6%, 1.2% 늘면서 총 원화대출금은 2.7% 증가했고, 그룹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출 확대와 함께 전국 고객 기반을 넓힐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들도 디지털과 AI 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비대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iM뱅크가 전국화 전략의 성과를 보여주려면 단순 가입자 수보다 고객의 반복 이용과 주거래 전환을 끌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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