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이억원 "코스닥 체질 개선" 한목소리…부실기업 퇴출·혁신기업 육성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6.07.01 11:35 / 수정: 2026.07.01 11:35
한국거래소,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 개최
정은보 "코스닥 빛과 그늘 함께 존재"
이억원 "체질 개선 늦출 수 없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닥 시장이 개설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시장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는 빛과 그늘이 함께 존재한다"며 부실기업 퇴출과 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구조 개혁을 강조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코스닥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시장 신뢰 회복과 혁신기업 중심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 축사에서 "30년 전 벤처 불모지에서 출발한 코스닥 시장은 거대한 모험자본 생태계로 성장해 우리 경제와 산업의 역동성을 뒷받침해 왔다"면서도 "다만 지금 코스닥 시장에는 빛과 그늘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례 없는 자본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 코스닥과 코스피 간 선순환 동반 성장 구조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며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 전에 우리 스스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시장 신뢰 회복의 첫 과제로 한계기업 정리를 제시했다. 그는 "누적된 한계기업은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불공정거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한계기업을 신속하게 퇴출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를 혁신 기술기업으로 메워 유망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을 확대해 AI, 로봇, 양자 등 혁신기업들이 적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구조 개편 의지도 재차 밝혔다. 정 이사장은 "세그먼트 등 시장 구조를 개편해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을 회복하겠다"며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

이어서 축사에 나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코스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개장 초기와 비교해 상장기업은 5.4배, 시가총액은 73배, 거래대금은 7000배 증가하며 대한민국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제는 국민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자 세계 최고의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키워내는 일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절실한 과제"라며 "유망기업의 창업부터 투자, 회수,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모험자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성장펀드 투자 확대와 2조원 이상의 세컨더리 펀드 조성, 기술특례 상장 확대, 해외 우량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부실 한계기업이 시장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량기업까지 저평가받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이 계속돼 왔다"며 "오늘부터 동전주 등 시가총액 기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집중관리제도를 통해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질서 있게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월부터는 저PBR 기업을 공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유도하겠다"며 "불공정거래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투자자 보호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와 거래소, 기업이 함께 시장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박지웅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박지웅 기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장도 코스닥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코스피는 잘 되는데 코스닥은 왜 어려운가'라는 질문이 많다"며 "국회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혁과 상법 개정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구분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상승의 동력은 정책만이 아니라 결국 실적"이라며 "코스닥 시장도 지속적으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기업과 혁신기업을 제대로 구분하는 기능이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구조개혁 방안이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스닥 시장 개설 3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캡슐 세리머니도 함께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스닥이 지난 30년간 벤처·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수행한 만큼 앞으로는 AI와 첨단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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