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가도 '300만원 시대'…증권가 줄상향 배경은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7.01 11:29 / 수정: 2026.07.01 11:29
하나·NH·iM증권, 1일 목표가 300만원 제시
4540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계약에 눈높이 상향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추이다. /더팩트 DB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추이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대규모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수급이 빡빡해지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고부가 부품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iM증권은 이날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17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목표가를 76.5% 올렸다. NH투자증권과 iM증권도 기존 2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앞서 KB증권과 DB증권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목표가 상향의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 공시된 MLCC 공급계약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0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4539억9480만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3144억5924만원의 4.0%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일회성 수주를 넘어 AI 서버용 MLCC 시장의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에 대해 "대규모 계약 공시는 이례적"이라며 "AI 서버용 MLCC 공급 부족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추가 수주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중심으로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고수익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IT 부품사 대비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기의 202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3조4274억원, 1조714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16조783억원, 영업이익 3조391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M증권은 MLCC가 범용 부품에서 장기공급계약 기반 고부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 대해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사와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이라며 "고객사가 MLCC 공급 부족 리스크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범용 부품이 LTA 기반 스페셜티 부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 기준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218만4000원) 대비 1.83%(4만원) 내린 214만4000원을 호가 중이다. 이날 225만원으로 개장한 삼성전기는 장 초반 229만2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등락을 반복 중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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